우리은행, 제주BESS 금융주선 선점...낙찰물량 3개 중 2개 연내 종결 목표
우리은행이 제주 장주기 배터리ESS(에너지저장시스템, BESS) 파이낸싱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처음 개설돼 낙찰된 BESS 물량 3곳 중 2곳의 금융주선사로 선정돼 연말 금융모집을 종결할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들어 제주 안덕(사업주 남부발전컨소시엄)과 제주 북촌(동서발전컨소시엄) 등 2개의 중앙계약시장형 BESS사업 금융주선사로 선정돼 연내 금융약정 체결을 타깃으로 파이낸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주단 구성 및 주요 금융조건을 놓고 현재 사업주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계약 가격에 따라 정산받는 고정계약 방식이어서 15년 상업 운영 계약기간 현금흐름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신재생발전은 발전량에 따라 매출액 변동성이 있지만 BESS사업은 가동률만 유지하면, 매년 고정적으로 용량매출(CP)이 발생한다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제주 BESS사업의 경우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발전 변동성을 낮추고 전력계통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금융 종결 후 올해 말 착공을 거쳐 내년 3분기 준공 및 상업운전을 예상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제주 BESS사업 낙찰물량 중 규모가 큰 23MW급 안덕과 35MW급 북촌 등 2건의 주선권을 확보하면서 우리은행은 이 분야 주선 명가 지위를 확고히 했다. 나머지 1건은 10MW(LS일렉트릭)로 규모가 작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BESS를 포함해 발전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주선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은행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사업 이해도가 높아 사업주와 금융기관을 만족할 수 있는 금융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 중앙계약시장 BESS는 국내 전력계통 안정화와 전력시장 다원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 개설됐다. 제주 BESS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한 제주지역에서 전력이 과잉공급될 때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2개 BESS사업 개요
먼저 제주 안덕 BESS사업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610 남부발전 남제주빛드림본부 내 설비규모 PCS 24MW(배터리 142MWh)를 건설 및 15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는 740억원, 금융조달 규모는 사업비 85%인 630억원이다. 주주 구성은 남부발전(50%) 탑솔라(25%)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25%)다. 여기에 기자재 공급사인 LG전자가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금융자문사는 IPM자산운용, 금융주선사는 우리은행이다.
제주 북촌 BESS사업은 제주 조천읍 북촌리 941-21 일원에 설비규모 PCS 36MW (배터리 205MWh)를 건설 및 15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 900억원에 금융조달 규모는 전체 사업비 70%인 630억원이다. 컨소시엄(주주) 구성은 동서발전(41%), 에퀴스(38.0%), LG에너지솔루션(10.0%), 제주에너지공사(11.0%)다. 에퀴스는 영국계 글로벌 에너지 투자 및 운영 플랫폼이다. 금융자문 및 주선사는 우리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