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DAMAC, 美 데이터센터에 200억달러 투자"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동산재벌 다맥(DAMAC)그룹이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DAMAC 창립자 후세인 사자와니와 함께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투자가 중서부 및 선벨트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며, 미국이 기술과 인공지능(AI)의 최첨단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초기 단계에선 텍사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일리노이, 미시간, 인디애나 등의 주에 집중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단기간에 걸쳐 자본이 투자될 것이라며, 투자 금액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는 대형 투자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사자와니는 DAMAC그룹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4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리더십과 기업들이 미국으로 오도록 장려하는 개방적인 전략과 정책에 찬사를 보냈다.

DAMAC의 데이터센터 사업부인 '에드넥스 바이 다맥(Edgnex by DAMAC)'은 지난 2021년 출범했다. 사자와니는 이미 중동,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0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내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추세를 따라 가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향후 4년간 AI 및 관련 기술에 집중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며칠 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에만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그 중 절반을 미국 내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DAMAC의 결정을 자신의 대선 승리와 연결지었다.

DAMAC의 200억달러 투자는 핵심 인프라로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는데다 미국시장이 글로벌 기술 허브로서 지속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해외에서 들여오는 장비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자국내 반도체 제조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인 칩스 법안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또한 대형 시설의 새로운 무탄소 발전원으로 고려되는 소형 원자로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