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한림건설서 블루원골프장 2곳 담보 2000억 조달...매각 철회
태영그룹이 계열사인 블루원의 골프장 2곳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이 골프장을 담보로 2000억원을 빌렸다. 골프장 담보부로 자금을 대여한 기업은 한림건설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까지 블루원용인CC(27홀)와 블루원상주골프장(18홀) 등 2곳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매각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태영그룹은 대신 골프장을 담보로 경남 창원 소재 중견 건설사인 한림건설로부터 2000억원을 빌렸다. 대출 만기는 3년이다. 대출 만기시 상환을 하지 못하면 자금을 빌려준 한림건설이 골프장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다. 한림건설은 수도권에 한림씨씨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용인CC에 대한 기존 대출 600억원을 상환하고 티와이홀딩스에 순유입된 금액은 1400억원이다.
블루원은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 모회사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태양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지원을 위해 블루원 지분 매각 및 담보제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태영그룹은 마크자산운용이 설립하는 사모 부동산펀드에 골프장을 넘길 계획이었고 이에 마크자산운용은 담보대출 대주단을 모집해왔다.
매매가는 2230억원에 형성된 가운데 마크운용 측은 펀드 설정액 750억원과 담보대출 1820억원을 합쳐 2570억원의 인수자금 마련에 힘을 기울여왔다. 펀드 750억원 중 우선주(350억원)을 제외한 보통주 400억원은 매도자인 블루원이 재투자하기로 했다.
블루원이 펀드를 통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펀드 만기시 골프장을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콜옵션)도 갖고 있었다. 담보대출 대주단에는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0억원 참여하기로 해 나머지를 모집하기 위해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이 금융사들의 대출 참여를 태핑해왔다.
태영그룹이 골프장 매각에서 담보부 대여를 받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주관사는 펀드자금 모집을 중단한다고 잠재 대주단에 통보한 바 있다.
한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은 경주 지역에 각각 소유하고 있는 블루원 디아너스CC와 루나엑스골프장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 골프장 모두 각각 6~7곳의 인수희망업체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블루원 디아너스CC의 경우 콘도와 웨딩홀, 영남권 최대 워터파크도 함께 패키지로 인수할 경우 사업성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퍼블릭 골프장인 루나엑스골프장은 6홀 4개코스로 구성된골프장으로 회원권 반환 부담도 없어 많은 골프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