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해외 사모펀드서 4000억 간접 차입해 자금 안정성 확보...연 13%고금리 변수
태영건설이 해외 사모펀드(PF)인 KKR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모회사를 거쳐 차입했다.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발행한 4000억원 사모 회사채를 KKR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TY홀딩스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담보 조건부로 대여한다. 대여금리는 연 13%다. 담보 기간은 자금 차입 날부터 48개월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만기 도래한 자금의 차환 및 단기 유동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번 자금 확보는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분양 대기 중인 사업과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2020년부터 KKR과 환경사업 계열사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나눠갖고 공동경영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태영건설은 과중한 PF 지급보증과 재무 불확실성,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사업 변동성과 수익성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태영건설의 PF 지급보증은 2020년 말 2조1000억원에서 작년 9월 말 3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다른 건설사 대비 미착공 사업장 및 비주거용 건물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