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선, 영국 태양광 발전시장 진출...붐파워와 공동 투자

국내 태양광 솔루션 기업 탑선(Topsun)이 영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붐파워(BOOM Power)와 손잡고 현지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붐파워는 탑선과 공동 투자(Co-investment)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West Yorkshire) 지역에 위치한 ‘로우 팜 솔라팜(Low Farm Solar Farm)’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다.
49.9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
탑선이 투자하는 로우 팜 솔라팜 프로젝트는 플록턴(Flockton) 북쪽과 오버턴(Overton) 동쪽에 위치한 210에이커(약 85만㎡)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로, 최대 49.9MW의 전력을 생산해 현지 배전망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붐파워와 탑선이 협력해 시공 및 운영을 담당하며, 2025년 착공 후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탑선이 영국 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탑선은 SK에코플랜트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영국 현지 법인인 ‘탑선 파워(Topsun Power Ltd)’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정부 지원받아 안정적 수익 기대
로우 팜 솔라팜 프로젝트는 2024년 9월 영국 정부의 ‘차액계약제도(Contract for Difference, CfD)’ 6차 배분(AR6)에서 49.9MW의 용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MWh당 50.07파운드의 태양광 발전 단가를 보장받아, 변동성이 큰 전력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경·지역사회와 조화… 생물다양성 강화 효과도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넘어, 환경 및 지역 사회와의 조화를 고려한 점도 특징이다. 붐파워와 탑선은 로우 팜 솔라팜을 통해 지역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녹색 인프라를 개선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 완료 시 서식지 단위(net gain in habitat units)는 92%, 생울타리 단위(net gain in hedgerow units)는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야생 동물 보호 및 지역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공 보행로(Public Right of Way, PRoW) 사용자들의 경험을 개선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붐파워-탑선, 추가 협력 가능성 타진
붐파워의 창립자인 마크 호건(Mark Hogan)은 “탑선과 협력은 양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이며, 앞으로도 로우 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탑선의 CEO 윤정택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붐파워와 협력, 로우 팜 프로젝트의 금융 및 건설을 함께 추진하게 되어 기쁘다”며 “영국 내 첫 번째 재생에너지 투자인 만큼 회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붐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영국 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거래에서 탑선은 영국의 재생에너지 전문 자문사인 ‘리뉴지 캐피탈(Renewgy Capital)’의 자문을 받아 계약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탑선의 영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