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소발전소 낙찰자 5곳 살펴보니
상반기 일반수소 발전시장 경쟁입찰 결과 5개의 발전소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전력거래소는 9일 상반기 일반수소발전 경쟁입찰 결과 발전량 715GWh, 5개 발전사업자를 낙찰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낙찰(계약)물량은 개설물량 650GWh 대비 110% 수준이다. 앞서 수소발전입찰시장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고득점자 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는데, 전력거래소가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이들을 낙찰자로 공식 선정한 것이다.
입찰에는 3878GWh(43개사, 73개 사업)의 물량이 접수해 5.9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낙찰자 5곳이 발전 가동률을 80~90%로 희망해 총 설비용량은 90MW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발전가동률 75%로 계산해 예상한 100MW에 비해 10MW 줄어든 규모다.
전력거래소는 구체적인 낙찰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가 공유한 낙찰자를 보면 △서울 도봉(39.6MW) △울산(19.8MW) △광주(7.4MW) △충북 청주(2.7MW) △화성 양감(19.6MW)으로 집계됐다.
서울 도봉은 이지스자산운용 주도 아래 대륜 E&S, 삼천리ES, 에퀴스가 참여한 이지스컨소시엄이 발전사업자다. 울산 사업자는 롯데케미칼과 SK가스다. 광주는 가나이엔지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 주유소부지 사업자는 SK에너지다. 화성 양감 1단계는 한국플랜트서비스 및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추진한다.
발전주기기업체를 보면 블룸SK퓨얼셀을 사용하는 화성 양감(19.6MW)을 제외하고 나머지 4곳이 두산퓨얼셀을 사용한다. 두산퓨얼셀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가격이 낮고 생산이나 고용유발효과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입찰 결과 발전단가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와 비교하면 이번에 낙찰된 평균 입찰가격은 약 10%가량 낮아졌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전기가 필요한 수요지에 발전소가 들어서는 분산형 전원의 설치가 유도되는 효과도 발생했다.
이번에 낙찰된 수소발전 설비 용량은 40㎿ 미만으로, 전기사업법에 따른 분산형 전원 기준에 부합했다.
발전소 위치 역시 전력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수도권이나 광역도시 인근이어서 분산형 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번 입찰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해 이달 말께 하반기 입찰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