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데이터센터 운영용량 500MW 돌파...개발 포함 1GW 초과 전망
수도권(광역서울권) 데이터센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운영 용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 운영 용량이 520㎿로, 1년간 약 15% 증가했다. 공사 중이거나 개발이 예정된 데이터센터 용량을 포함하면, 향후 수도권의 총 운영 용량은 1G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 공급 증가에도 공실률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6%로, 2023년 대비 3.0%p 하락했다. 금융, 클라우드, IT 기업들의 코로케이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 증가를 딛고 공실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운영 용량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남서부(강서, 구로, 금천, 양천, 영등포 등)로, 전체 운영 용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신규 데이터센터 공급은 인천과 경기 부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이며, 향후 이 지역이 전체 개발 파이프라인의 46%를 차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및 개발 움직임 활발
2024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개발은 상반기보다 활발했다. 수도권에서 신규 허가를 받은 사업지는 2곳, 착공을 시작한 사업지는 4곳, 사용승인을 완료한 사업지는 5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인베스코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한 안산 초지동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으며, 영국계 투자사 액티스(Actis)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Actis 양평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 중이다.
또한, 경기 용인에서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퍼시픽 써니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캐나다연금투자와 함께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7억 11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며, 추가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맥쿼리 인프라는 하남 IDC를 7436억 원에 매입 완료하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내 인프라 투자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규제 및 정책 변화
올해부터 연면적 1000㎡ 이상의 데이터센터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이상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주요 전력 공급 업체들은 대체 에너지원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한국남동발전과 삼성물산은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 계획을 발표했으며, LS일렉트릭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대체 에너지원 도입은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PIPC)는 2024년 4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법(PIPA) 적용을 강화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더욱 엄격한 데이터 보호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이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서울 및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부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서부 지역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형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쿠시먼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성 강화 및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로 인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대체 에너지 도입 및 보안 강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