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터닉스·SK가스, 美 텍사스서 첫 ESS 프로젝트 상업운전 개시

SK이터닉스와 SK가스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북미 전력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SK이터닉스와 SK가스는 17일,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펙스 클린 에너지(Apex Clean Energy'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SA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s)의 첫 ESS사업이 미국 텍사스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100MW 규모의 ESS 설비로, 총 34대의 인버터 및 340대의 배터리가 설치된 대형 에너지 저장 시설이다. 이는 지난해 1월 SA 그리드 솔류션 설립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텍사스 전력거래 시장에서 수익 창출 본격화

이번 프로젝트는 전력이 저렴할 때 ESS에 저장한 후, 전력 가격이 높아질 때 판매하는 실시간 전력거래와 전력망 안정화에 필요한 보조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미국 텍사스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고 전력 소비 증가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국 내에서도 전력 거래 시장이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사업자의 역량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SK이터닉스와 SK가스는 미국 내 ESS 및 전력거래 시장 진출을 위해 2023년 12월 미국 현지 법인 ‘그리드플렉스(GridFlex)’를 설립한 데 이어, 에이펙스(Apex)와 함께 SA 그리드 솔루션을 출범시키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그리드플렉스와 에이펙스는  텍사스를 넘어 미국 내 다양한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 900MW 규모 ESS 사업 확대

양사는 국내 1위 ESS 사업자로서 SK이터닉스의 ESS 건설 및 운영 역량과, SK가스의 35년 가스 트레이딩 경험을 접목해 북미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ESS 사업 규모를 900M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국내 전력거래 시장 개화 시, 축적된 ESS 운영 및 전력거래 경험을 활용해 국내 시장 선점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