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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엠디엠운용, SOFC기반 연료전지펀드 조성한다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1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열린 펀드 조성 업무협약식에서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오른쪽)과 장성수 MDM자산운용 대표(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엠디엠(MDM)자산운용이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발전사업 전용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선다. 작년 말 한화자산운용이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발전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자 이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와 엠디엠운용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일반수소발전입찰시장(CHPS) 연료전지사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총 4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CHPS시장에서 낙찰된  SOFC 발전사업의 후순위 차입금 및 자기자본에 투자한다.  엠디엠운용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강릉연료전지·춘천연료전지·송산연료전지에 참여하는 등 관련 사업에 호흡을 맞춰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SOFC 연료전지 사업의 경제성은 물론 금융 강점을 부각할 것으로 기대한다.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블룸에너지 SOFC는 낮은 변동비가 장점이다.  통상 20년 장기간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 판매가 이뤄지는 수소발전입찰시장에서 이는 경쟁력 확보 요소다.

앞서 한화운용은 지난해 10월 860억원 규모의 '한화클린수소에너지펀드(블라인드펀드)'를 설정했다. 연료전지발전 투자를 전문 테마로 한 펀드로는 1호다.

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 3곳과 연료전지 주기기 업체인 두산퓨얼셀이 펀드 수익자다.  즉 두산퓨얼셀의 주기기로 제작된 연료전지발전사업에 금융을 대는 펀드다.  지난해 개설된 일반수소 발전사업자(CHPS) 경쟁입찰 결과 주기기 점유율을 보면  두산퓨얼셀이 64%(115MW), 블룸에너지가 36%(66MW)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2개의 연료전지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업성 우려로 소강 상태인 CHPS기반 연료전지발전 금융조달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CHPS 제도 아래 총 24개(상반기 5개, 하반기 19개) 연료전지사업이 낙찰됐지만 그동안 금융조달에 성공한 사례는 화성 양감 수소연료전지 발전 1곳뿐이다.  지난해 낙찰돼 전력구매계약을 한 사업자는 24개월 내 발전소를 준공해야 해 금융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 연료전지 시장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통해 사업 불확실성을 낮춰 금융조달이 원활했던 반면 CHPS제도 아래 사업은 연료전지에서 생산한 전력 판매수익으로만 사업성 판단이 이뤄진다.  지난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낮은 수준에서 낙찰가격이 결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물가 및 금리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정판매가격으로 투자비와 운영비를 회수하는 구조여서 낙찰가가 충분하지 않고 투자비가 높은 사업은 PF진행이 어렵고 사업자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일반수소 발전입찰시장에서는 요구 REC방식과 같은 사업리스크 경감장치가 없기 때문에 주기기의 안정성 보장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당초 예상한 성능 수준에 미달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에 한화운용에 이어 엠디엠운용이 설정하는 연료전지 발전펀드도 후순위대출과 에쿼티에 집중 투자해 대출 안정성을 높이고 사업자의 금융조달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후순위는 말 그대로 선순위에 비해 담보나 변제 순위에서 후순위여서 선순위 대주의 금융안정성을 높인다.  

두 펀드는  또한 손익차등형 펀드여서  손실 발생시 2종 수익자가 먼저 손실을 분담한다. 두산퓨얼셀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의  펀드내 2종 수익자로 참여해 펀드 내에서 1종 수익자인 기관투자자의 원금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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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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