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호 전 케이리츠운용 전무의 권토중래...친정 DL이앤씨 재무담당 임원으로 컴백

DL이앤씨가 부동산 PF시장의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백호 전 케이리츠자산운용 전무(사진)를 오는 3월 5일자 신임 자금·금융·재무기획 담당 임원(상무)으로 선임한다. 신 상무는 2023년 1월 DL이앤씨 금융팀장을 끝으로 퇴임했으나 건설업계 재무 전문가 중에서는 드물게 재입사 사례를 남기게 됐다.
신 상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1994년 대림엔지니어링(현 DL이앤씨)에 입사해 DL그룹 내 자금·금융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았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세계 금융 위기 등 세 차례의 대형 경제 위기 속에서도 DL그룹의 자금/금융 파트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재무 리스크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금융팀장직을 수행하며 CFA 레벨3 자격을 보유한 업계 내 손꼽히는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신 상무는 미분양 아파트 유동화를 통해 현금 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신용보증기금 보증 P-CBO 발행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환매조건부 미분양 담보대출 ▲신보 보증 채안(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 ▲미분양 CR리츠 편입 ▲LH보증 토지 중도금 반환채권 유동화 등이 있다.
또한 PF 대출 구조 혁신에도 앞장섰다. 북아현, 옥수, 부산 화명 등 e편한세상 재개발·재건축 PF 사업비 대출에 공모ABS를 활용했으며, 국내 최초로 ▲책임준공 미이행 시 손해배상 조건부 PF 대출(D-TOWR 오피스 개발) ▲아파트 입주 잔금 담보부 PF 대출(e편한세상 광교) 등을 도입해 시공사 연대보증 없이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만들어냈다.
신 상무는 장기 일반민간임대 사업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2013년 국토교통부 주도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형 CR리츠 공모에 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 의왕내손 e편한세상 미분양 물량을 최초 분양가 수준으로 매각해 약 1300억 원의 현금 유입을 달성했다. 이 경험은 DL이앤씨가 2015년 업계 최초로 e편한세상 인천 도화 프로젝트를 통해 건설형 장기일반민간임대 (현 공공지원 민간임대)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신 상무 리더십 아래 DL이앤씨 자금·금융 파트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재들이 금융계에 포진해 있다. 하나증권 프로젝트금융3실장 정기찬 상무, 한국투자증권 부동산금융3부 송현민 팀장, 삼성화재 부동산금융2팀 정도영 팀장, 삼성SRA자산운용 국내투자4팀 김성원 팀장, NH농협생명 박백호 차장, KDB인프라 리스크관리팀 신해서 차장 등이 국내 주요 금융사에서 핵심 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신 상무는 2023년 1월 DL이앤씨를 나와 삼표레미콘에서 성수동 삼표부지 브릿지론 조달 등을 이끈데 이어 케이리츠자산운용 전무를 지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 상무는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재무적 리스크 관리와 자금 조달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보여왔다"며, "특히 최근 DL이앤씨가 시공사 책임준공 확약 없이도 PF 대출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 중인 상황에서 신 상무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