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부지 브릿지론, 6400억으로 증액 2년 연장...신한금융 신규참여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부지(삼표 부지)의 4400억원 브릿지론이 만기 리파이낸싱을 거쳐 6400억원으로 증액돼 연장됐다. 기존 대주 외에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이 신규 참여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약 2만2924㎡에 이르는 삼표부지 소유주인 삼표산업 측과 대주단은 이날 4400억원 한도의 기존 브릿지론 만기에 앞서 지난 11일 원금 6400억 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어 14일 신규 대출을 실행해 기존 브릿지론 상환과 함께 앞으로 인허가 관련 사업비, 금융비 등의 지급 용도로 사용한다. 대표 금융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신한은행이다.
지난 4월 최초 집행된 브릿지론 기한이 1년 6개월이었다면 이번 리파이낸싱론 만기는 오는 2026년10월 14일까지 2년이다.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빠르면 내년 본PF 전환과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선 2년의 장기 대출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증액 리파이낸싱 대주에는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이 각각 700억원, 300억원 신규 참여했다. 그외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NH캐피탈을 포함한 범NH금융과 대신증권 등 기존 대주가 모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삼표산업의 주거래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삼표부지가 서울 업무·관광·문화를 견인하는 신흥 거점으로 거듭날 것에 대비해 향후 조 단위 규모가 될 본PF 대출 참여를 전제로 브릿지론에 참여했다. 또한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조달한 브릿지론으로 현대제철로부터 토지 취득을 마무리했다. 삼표산업은 원래 레미콘공장 사용 목적으로 장기 임대해 사용하다 공장을 철거하고 지난 2022년 2분기에 토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2년 8월 SP성수PFV를 설립하고 대규모 개발사업 장정에 들어갔다.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자본금 800억원의 PFV 주주는 삼표산업(95%)과 NH투자증권(5%)이다. PFV는 대주단에 해당 사업의 우선수익권(약정액의 130%)과 지배기업인 삼표산업이 소유한 PFV 보통주(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 결과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이 지난해 말 선정됐다. 건축물은 3개동 60층 규모에 오피스텔, 공동주택, 업무시설, 상업시설, 숙박 등 복합시설로 지어지며 1500평 규모의 선큰광장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앞으로 SP성수PFV와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다. 사업주는 빠르면 내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사업자가 사전 협상을 거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상 1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상향하는 대신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공공기여로 6000억원을 환수한다. 공공기여금은 서울숲 고도화, 첨단 문화거점 조성, 광역적 교통체계 개선, 공공시설 확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