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헌인마을 브릿지론 4개월 연장으로 가닥..."본PF 더 준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이 22일 만기 도래한 5950억원의 브릿지론을 4개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사들의 본PF 전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헌인마을 개발 시행법인(SPC)인 어퍼하우스헌인과 자회사 헌인타운개발은 4개 주관사와 함께 자금시장을 태핑한 결과 본 PF 전환 대신 기존 브릿지론을 연장하기로 했다. 5950억원의 브릿지론은 일단 내년 1월 말까지 4개월 연장된다.
시행사는 22일 브릿지론 만기에 맞춰 2500억원 증액해 8500억원 규모로 본PF 전환을 추진해왔다. 대표 금융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및 NH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헌인타운개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2일 1년 만기로 체결된 브릿지론은 선순위 2950억원, 후순위 3000억원 등 총 5950억원 규모다.
그런데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이후 PF대주단 풀이 줄어든데다 불안한 금융 환경 아래에서 본PF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잠재적 PF대주단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대출 희망기관들은 일정 비율 이상의 사전 청약율 및 명도를 대출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인 기준 PF대출 금리를 두자릿수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시행사 측은 금융사와의 대출 조건 협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브릿지론 연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내곡동 374번지 일대의 부지를 총 11개 블록으로 나눠 공동주택, 단독주택, 상가 및 기타부대시설을 신축 분양하는 프로젝트다. 관계사인 신원종합개발은 이 부지의 기반시설공사를 진행했으며, 롯데건설이 메인 급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본PF 전환 완료가 늦어짐에 따라 분양도 내년 초 이후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