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소발전 경쟁입찰 공고..7월 말 우협선정
전력거래소가 상반기 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 안내서를 9일 공고했다. 올해 열리는 입찰 시장은 제도 첫해임을 고려해 상·하반기 각 1회씩 개설된다. 올 하반기 경쟁입찰은 9월 공고될 예정이다. 1300GWh의 입찰물량(개설물량)이 상,하반기 절반(650GWh)씩 나눠지는 것이다. 연간 단위 낙찰물량으로 20년 계약기간 동안 유지된다.
9일 전력거래소의 입찰공고문 등에 따르면 입찰자 등록은 7월 3~7일 받는다. 입찰제안서 및 증빙서류는 7월10~14일 접수한다. 이어 입찰서류를 평가해 7월2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한다.
가격요소와 비가격요소를 합해 고득점 순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가격요소는 고정비와 연료비 합으로 평가하며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다. 비가격요소는 분산전원 확대기여도, 계통안정성, 사업이행력 등에 대한 정량 및 정성 평가가 이뤄진다. 낙찰자 발표 및 계약체결은 8월 중 이뤄진다. 하나의 수소발전기에 하나의 입찰 참여만을 허용하며, 하나의 수소발전기에 2개 이상의 입찰참여를 신청한 경우 무효 처리된다.
입찰자의 신용등급 요건은 기업신용평가 기준 BB-이상이다. 입찰자가 입찰공고 마감일 기준 4년 이내 설립된 신설기업인 경우에는 최대주주의 신용등급으로 갈음한다.
판매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날까지 상업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준공 기한까지 상업운전을 시작하지 못할 경우 지연기간에 따라 가중 페널티가 부과된다.
올해 첫 개설되는 발전 설비용량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상반기 650GWh 입찰 물량의 발전 가동률을 75%로 계산하면 100MW, 90% 가동률로 계산하면 80~85MW 설비용량에 그친다. 반면 인허가 사업자는 전기위원회 허가 기준 6.2GW에 달한다.
3MW 이하는 지자체 허가 물량이어서 이를 합하면 사업자는 훨씬 늘게 된다. 수소발전 연료전지 사업비는 1MW당 60억~70억원 규모라고 한다. 설비용량이 100MW면 6000억 ~7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요처 인근 토지를 확보해 수소 발전사업을 하려는 사업자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산업단지 근처 2000평~3000평 규모의 짜투리 부지를 확보한 사업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업체는 송전선로 건설 최소화 등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심 수요지 중심으로 신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대형건물, 신규아파트단지, 도심내 주유소 등에 연료전지 설치를 통해 분산자원 역할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히 전문 사업자는 물론 EPC업체인 대우건설 한화 DL이앤씨 등의 건설사들도 미래 시장을 겨냥해 수소발전 입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PC사업자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지분을 투입하는 경우 사업신뢰도 측면에서 더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예상외로 사업자 입찰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사업을 위한 준비 사항이 까다롭고 고금리 여파에 파이낸싱도 쉽지 않아 실제 경쟁률이 낮을 수도 있다"면서 "기대반 우려반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제도다. 구매자인 한전 및 구역전기사업자는 수소 발전량을 구매해야 하며, 공급자인 수소 발전사업자는 구매량에 대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소 발전량을 구매자에게 공급한다.
그동안 수소 발전의 일환인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태양광, 풍력과 달리 연료비용이 소요되고, 수소 터빈, 암모니아 혼소 등 다양한 수소 발전 기술들이 진입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