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캄스퀘어 안산데이터센터 PF대출 8040억 총액인수
삼성증권이 캄스퀘어 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PF대출 8340억원 중 8040억원을 총액 인수했다. 전체 사업비 중 자기자본 비중이 높은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선임차하고 현대건설이 책임준공하는 점을 고려해 통 큰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8340억한도 본PF 조달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PFV는 대주단과 총 8340억원 한도 대출약정을 맺고 전일 최초 대출금인 84억원을 실행했다. 선순위 7100억원 한도, 중순위 700억원 한도, 후순위 540억원 한도다. 대출만기일은 2028년 6월24이다. PF대출금은 공사비, 사업비 및 금융비용 등으로 쓰인다.
삼성증권이 선순위 6800억원 한도, 중순위 700억원 한도, 후순위 540억원 한도 등 총 8040억원을 총액 인수했다. 나머지 선순위 300억원 한도대출은 유안타증권(SPC)이 투자했다.
삼성증권이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대부분의 PF대출을 집행하면서 금융주관사도 당초 유진투자증권에서 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의 공동 주관사로 바뀌었다. 삼성증권은 PF대출을 인수한 뒤 앞으로 금융기관을 상대로 셀다운(채권 양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대출 실행일로부터 40개월 되는 시점까지 사업의 1단계 공사를 완료하는 책임준공 의무(미이행시 손해배상)를 부담한다. 대출 기표 이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지난달 2500억 에쿼티 출자 완료
본PF대출에 앞서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PFV는 지난달 7일 2500억원의 에쿼티(자기자본) 출자를 완료했다. 1060억원이 보통주이고, 나머지 1440억원이 종류주(우선주) 및 주주 대여금이다.
행정공제회가 보통주 1060억원을 전액 투자했다. 종류주에는 PFV의 자산관리회사(AMC)인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을 비롯해 대한토지신탁, 에쿼티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체 사업비(1조원대)의 약 25%를 에쿼티로 조달하면서 토지 브릿지론 900억원을 상환하는 등 사업의 안정성을 높였다.
80MW급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사업 개요
캄스퀘어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반월ㆍ시화국가산업단지인 경기 안산 단원구 성곡동 670-4번지 일대 1만3340.6㎡(4000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7000평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수전용량은 80MW(상용∙예비 각 1회선)다. 규모가 크다 보니 건축공사는 1,2단계 모두 진행하되 1단계 40MW의 MEP(기계 전기 배관)공사 등을 먼저 수행한다. 1개동 건물을 1,2단계로 나눠 준공하는 이례적 형태다.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전체 공간의 절반 정도를 10년 동안 마스터리스(임차 확약)한다. 카카오 측이 준공 1년 전에 건물을 우선 매입할 권리가 있다.
카카오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안산지역 데이터센터 집적화(클러스터)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안산 내 자체 개발사업이자 1호 데이터센터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소재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말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