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신한운용 BTL펀드에 1000억 출자

올해 초 신설된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운용부가 신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펀드에 1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신한운용은 총 30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 뒤, 오는 2분기부터 BTL 자산 편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이르면 3월 말 ‘디지털뉴딜BTL블라인드펀드 2호’의 모집을 완료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000억 원, 기업은행이 500억 원 출자 승인을 마쳤으며, 산업은행이 3월 말~4월 초 1500억 원 투자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민간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BTL 펀드에 출자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새로운 기관 투자자로 가세한 점이 주목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운용부, 장기 안정자산 확보 나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초 공제운용부를 신설해 장기채권 및 인프라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신용부문(예·적금 기반 운용)과 달리, 공제 부문은 보험 성격의 공제료를 기반으로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 BTL 펀드 출자는 이러한 운용 전략의 일환으로, 장기 듀레이션(만기 구조)에 맞춘 안정적인 자산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BTL 투자 확대에도 펀딩 갭 여전… BTL사업 자금난 해소될까
최근 BTL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펀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확대에 따라 BTL 고시 물량은 2021년부터 연간 2조 원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대출과 지분투자를 결합한 통펀드(One Fund) 구조에도 불구하고, 민간자금 유치가 원활하지 않아 펀딩 갭(부족 자금 격차)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BTL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시중 자금 조달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출자가 BTL 시장의 자금난 해소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운용, 4월부터 본격 투자
신한운용은 펀드 모집이 마무리된 뒤 4월부터 시드 자산에 대한 투자 집행에 본격 나선다. 시드 자산으로는 경북 영주여중BTL사업, 안동대기숙사BTL사업 충남대기숙사BTL사업, 충남여중BTL사업 등이 있다. 대개 건당 사업비 300억~400억 규모 사업이다.
기존 BTL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사업부터 올해 고시돼 입찰에 들어가는 사업 등을 포함하면 모두 7~8개 자산을 담을 수 있는 펀드 규모다. BTL사업은 대출과 지분투자를 한꺼번에 담는 통펀드 형태로 자금이 집행된다.
앞서 지난 2022년 1100억원 규모로 설정한 신한운용의 디지털뉴딜BTL블라인드펀드1호는 펀드 투자기간(매입약정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소진됐다. 지난해 대전중앙초와 구미초의 그린스마트스클사업, 한국교통대 기숙사사업 등의 약정사업에 투자했다.
BTL(Build Transfer Lease) 사업이란
BTL은 민간자금으로 공공시설을 건설한 후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형태의 민자사업이다. 정부가 임대료를 보장하기 때문에 민간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부는 초기 재정부담 없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