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빅아일랜드인거제PFV, 만기연장 놓고 줄다리기
거제시 및 민간컨소시엄의 민관 합동법인인 빅아일랜드인거제PFV(이하 빅아일랜드PFV)와 새마을금고가 대출금 만기 연장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빅아일랜드 측은 택지를 분양받은 기업들의 잔금을 수령해 기한 연장 조건을 이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새마을금고는 내규에 따라 만기 연장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빅아일랜드인거제PFV는 경남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 시행 PFV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빅아일랜드PFV 측에 담보대출 만기 도래 이후 만기 연장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의 사업성이 있지만 이자 납부가 안돼 내규에 따라 연장이 어렵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단위 새마을금고는 빅아일랜드PFV에 약 1200억원을 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주인 빅아일랜드PFV와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대주단은 대출 연장 조건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새마을금고 외 다른 대주단은 만기연장에 찬성하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아일랜드PFV는 택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의 분양잔금이 내년 6월까지 들어올 예정이어서 대금 수령 이후 대출금을 상환하는 등 기한 연장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마지막 사업인 3단계 사업의 준공 검사가 지난 7일 이뤄졌고, 내년 1월 사업이 준공된다고 PFV 측은 설명했다. 고현항 재개발 용지를 분양받은 업체는 내년 6월까지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빅아일랜드PFV 관계자는 "분양대금이 들어오면 현 연장 조건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면서 "사업장별로 유연하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뱅크런사태를 겪은 이후 새마을금고는 하반기 들어 대출금 만기 연장에 대해 다른 금융사에 비해 보수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만기 연장을 놓고 저축은행 캐피탈 등 일반 대주단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업장들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인플레, 부동산시장 침체로 가뜩이나 위축된 PF시장에서 새마을금고가 내규에 따른 원칙적 기준을 제시하면서 시장을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빅아일랜드PFV는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근거를 두고 경남 거제시 고현동, 장평동 전면 해상 일대를 재개발하는 고현항 재개발 사업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 4월 설립됐다.
거제시와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은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약 12만명의 배후수요를 둔 주거·상권 중심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해양문화관광지구, 복합항만지구, 공공시설지구, 복합도심지구로 나눠 주거·상업은 물론 문화관광·공원 등의 기능을 한데 갖출 계획이다. 거제판 ‘제2의 마린시티’로도 불린다.
작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빅아일랜드자산관리와 대상사업 수행에 필요한 자산의 취득, 관리, 운용 및 처분 업무 등을 위해 자산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메리골드제이십삼차 등 대주단과 2021년 2월 2단계 사업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쥐피에스20제이차 등 대주단과 2021년 2월 3단계 사업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작년 말 가준 차입약정액은 2550억이다.
빅아일랜드PFV의 납입자본금 200억원이며, 주주(보통주 기준)는 부강종합건설(71.875%), 거제시청(12.5%), DL(12.5%), KB증권 (3.12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