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청담514, 1차 공매 유찰...시행사 측 "브릿지론 6개월 연장 협의중"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주상복합 개발사업인 `루시아청담 514 더 테라스'의 1차 공매 결과 유찰됐다. 10일부터 2차 공매에 들어가는 가운데 사업 시행사인 루시아홀딩스 측은 오는 15일께 브릿지론을 6개월 연장하고 사업을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캠코 온비드(인터넷 전자입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49-8번지 소재 루시아청담 514 부지(1660㎡)의 1차 공매에 대해 개찰한 결과 유찰됐다. 1차 최저 매매가격(예정금액)은 2263억원이었다. 이에 예정금액을 2037억원으로 낮춰 10일부터 22일까지 2차 공매에 들어간다. 이 부지의 감정가액은 2110억원이다.
루시아홀딩스는 대주단을 상대로 브릿지론의 6개월 연장 동의를 받고 있으며 빠르면 15일께 협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단 선순위는 메리츠증권, 중순위 JB자산운용, 후순위이자 주간사는 SK증권 등이다.
루시아홀딩스 관계자는 " 연장기간 동안의 금리와 수수료, 재공매시 처분 지위권자를 놓고 대주단과 막판 조율중"이리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론 연장 건이 최종 타결될 경우 진행중인 공매는 최소될 수 있다.
루시아홀딩스는 기존 대주단과 브릿지론을 연장한 뒤 본PF로 전환하거나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에 나설 계획이다. 브릿지론 연장과 함께 향후 본PF 조달금액을 낮추기 위해 분양불 조건의 시공사 선정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루시아홀딩스가 대주주인 루시아청담PFV는 청담동 이 부지 일원에 하이엔드급 오피스텔(47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건축 인,허가는 완료했으나 시공사 선정 지연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사비 급증 여파에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 바람에 당초 계획에 비해 4개월 가량 사업이 지연됐다고 한다.
시공사 선정과 본PF가 늦춰지자 지난해 12월 20일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시행사는 대출 연장 협의에 들어갔다. 이에 전체 대주가 동의해 연장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만기 연장 약정일 전 중순위 참여 대출기관 한 곳이 연장 대신 원금 일부의 상환을 요구했다. 이에 차주와 대주단은 전략적 기한이익 상실(EOD)을 선언하고 브릿지론 만기 연장안과 공매 등 2가지 시나리오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