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에다건설 지주社에서 배우는 종합인프라기업 성장전략
정부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선진 인프라 기업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기로 했다. 지난 8월 31일 발표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통해서다. 연 300억달러대에 정체된 해외 인프라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2700억 원 규모의 신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고 신기술의 상용화를 공공이 지원하며, 사업관리(PM), 기획 설계 등 고부가 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의 PM 참여 확대, 3D 설계시스템 확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 시공이나 도급에서 탈피해 인프라의 투자, 건설, 운영 및 유지관리(O&M)를 종합 처리하는 종합인프라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은 건설사들의 바람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건설사에서 벗어나 인프라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에다건설공업이다
기존 건설사들이 익숙한 비즈니스는 건설한 시설을 발주자에 납부해 대금을 받는 시공업무다. 대형 공사를 수주하면 거래 금액이 제법 큰 데다, 경기가 좋아 건설수요가 많아지면 매출이 늘어난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수주가 줄어들면 수입도 줄어든다. 건설업체도 많아 저가 수주경쟁이 심해 자칫 손해볼 리스크도 있다.
반면 자산 관리업이나 O&M 업무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스톡형 비즈니스다. 경기 침체로 공사 발주가 줄어도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관리하는 인프라 자산이 늘면 수익도 증가한다.
해외 선진기업의 인프라 운영업 변신을 벤치마크해 ‘탈도급’에 나선 기업으로 일본 마에다건설공업이 있다. 빈치(VINCI) 등의 콘세션(민간 회사의 공공시설 운영 관리) 비즈니스를 연구해 ‘탈시공’을 내걸고 인프라 운영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마에다는 일본 건설사 매출 순위 10위 전후이지만 인프라 운영 사업에서는 선두를 달린다.
종합인프라기업 변신위해 지주사 출범
마에다건설은 경기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고수익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가진 종합 인프라서비스기업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인프로니아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출범했다. 마에다건설공업, 마에다도로, 마에다제작소 등 3사의 지주회사다. 인프라의 기획 제안부터 투자, 건설, 운영·유지 관리까지를 담당하는 '종합 인프라 서비스기업' 이 비전이다.
인프로니아 홀딩스의 지난해 결산을 보면 인프라 운영 매출은 건축이나 토목 등 기존의 도급 사업에 비해 작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의 비율은 다른 부문보다 높다.
글로벌기업과 적극 협력
지난해까지 인프로니아홀딩스의 운영사업 실적은 5건으로 일본 관련 업계 선두다.
센다이 공항, 아이치현 유료 도로, 아이치현 국제전시장, 아이치현 신체육관 정비·운영, 오사카시 공업용 수도 등이 있다. 이 중 3건은 대표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프라 운영과 관련,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협력)이 인프로니아 경영 특징이다.
센다이 공항과 아이치현 유료도로에서는 호주의 맥쿼리그룹이 자문으로 참여했다.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는 프랑스 전시회 운영기업의 GL이벤츠(events)를 대표자로 내세워 운영권을 획득했다. 아이치현 신체육관에서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음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 자회사인 안슈츠 스포츠 홀딩스(Anschutz Sports Holdings)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데이터 기반 인프라 운영 관리에 투자확대
인프로니아홀딩스는 지난 4월 세계적 컨설팅그룹 엑센추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건설 및 인프라 관리 모델 및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기술로 운영 및 관리사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엑센추어의 비즈니스 플랫폼이자 사무실 운영을 위한 자동화 도구 세트인 `시놉스(SynOps)'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 재무 예측에서 인프로니아는 이미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1억6000만엔의 영업 이익이 증가 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데이터 기반 인프라 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엑센추어의 지원을 받아 그룹 전체에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계약 분야에서 토목 및 건설 작업의 비용과 프로세스를 시각화하고, 견적의 정확성을 개선하고, 조달을 간소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일본 유료도로에서 처음으로 비즈니스 및 자산을 중앙 집중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EAM(기업 자산관리,Enterprise Asset Management)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관리 인력 시간을 줄이고 보수 및 수리 계획의 정확성을 높이는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일본의 인프라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운영센터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관리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엑센추어에 전 세계 인프라 관리 회사의 데이터 활용 상태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는데 해외 회사는 데이터 기반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인프라 관리 회사가 되기 위해 인프라니아홀딩스는 데이터 기반 기술에 큰 폭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