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오피스에 에쿼티 투자한 메리츠금융 3사, 2650억 대출금도 인수
메리츠금융 3사가 에쿼티를 투자한 영국 런던 소재 트로피 오피스인 '캐논브릿지하우스(Cannon Bridge House)의 선순위대출 2650억원을 전액 인수했다. 건물 소유주인 AIP자산운용 펀드를 포함해 메리츠금융이 이 오피스의 에쿼티와 대출을 대부분 확보하면서 사업권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이지스글로벌일반사모부동산펀드548호’를 설정해 독일 아레알은행과 일본 SMBC로부터 캐논브릿지하우스 1억5000만파운드(약 2650억원)의 대출금 전액을 인수했다. 약 1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의 수익자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로 파악된다.
이 대출은 원래 지난해 만기 도래했지만 기존 대주단이 1년 넘게 만기를 연장했다. IB업계는 메리츠금융 등 한국계 자금이 이 오피스의 자기자본과 대주를 장악한 것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회복기에 건물 매각과 엑시트(자금 회수)를 원활히 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AIP자산운용(옛 FG자산운용)과 유럽 부동산 투자운용사인 발레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출자 지원을 받아 캐논브릿지하우스를 2억4800만파운드(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IP운용이 1730억원 규모로 설정한 오피스 인수 펀드는 AIP유로그린7호펀드다. 당시 아레알은행 등이 나머지 인수대금 대출을 제공했다. 매도자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펀드다. 이어 미래에셋·NH투자증권은 펀드 지분 상당부분을 메리츠금융 3사에 1130억원에 매각(셀다운)했다.
런던 EC4의 캐논브릿지하우스는 새로 단장한 리버 빌딩과 아트리움 빌딩으로 나뉘며 28만6595평방피트(2만6626㎡)의 사무실 공간을 제공한다. 딜리버루(Deliveroo)와 IG인덱스(Index) 등을 포함한 앵커 테넌트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