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폐기물 M&A대어 `EMK' 매각 보류....케펠·스톤피크·KKR 등 입찰참여자 3곳과 가격차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이자 국내 선도적 폐기물기업인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의 매각이 보류될 위기에 처했다. 경쟁 입찰에 참여한 싱가포르 케펠 등 외국계 3개 컨소시엄과 원매자인 IMM인베스트먼트간 매매 가격 차이가 커서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입찰 참여사 3곳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회의에 들어갔으나 의사 결정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본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모두 IMM 측이 원하는 가격대를 써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MK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에는 케펠(Keppel)컨소시엄, 스톤피크(Stonepeak)컨소시엄, KKR컨소시엄 등 3개 외국계펀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EMK 기업가치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입찰 참여사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EMK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각 컨소시엄은 출자금에다 대주단의 인수금융(M&A)용 대출금을 활용해 인수대금을 치를 예정이다.
그런데 연초만 해도 3%대 였던 대출금리가 최근 5 ~6%대로 올라 타인자본 비용 부담이 생기자 펀드들이 기대수익률을 맞추려고 인수가격대를 낮춘 것으로 M&A업계는 예상한다. 입찰 참여사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올랐는데 기대수익률은 맞춰야 하니 인수 희망가격을 낮춰 제시한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MK의 투자사(GP)이자 매각 주체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이다. 당초 IMM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번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 했다. 그러나 이날 의사결정을 보류함에 따라 전면 재입찰에 나설지, 아니면 기존 입찰사를 상대로 다시 평가에 나설지 결정해야 한다.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와 같은 거시 경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기존 입찰사를 상대로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더라도 우협 선정까지는 시간이 다소 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전에 참여한 3곳 중 하나인 케펠컨소시엄은 싱가포르의 유명 대체투자 운용사 케펠이 만든 케펠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펀드가 매수 주체다. 이 펀드의 운영자산(AUM)은 29조원에 이른다. 케펠인프라펀드는 지난 2020년 SK건설에 1조원에 매각된 국내 폐기물업체 EMC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 다른 입찰 참여자인 미국계 스톤피크펀드의 AUM은 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KKR도 참여했는데 KKR의 AUM은 500조원 규모다. KKR은 EMK를매입해 환경사업 그랜드플랫폼 기업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EMK는 폐기물 에너지화 및 폐기물 감축·재활용하는 자원 순환(resource recirculation)의 관련 국내 대표 그룹이다. 지난 2010년 JP모간이 전국 폐기물 업체들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이어 지난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과 손잡고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EMK를 약 3900억원에 인수했다.
EMK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폐수처리장과 최다 산업폐기물 소각장을 보유했으며 친환경 경제 모델인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구축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