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데이터센터 성지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용지 분양에 7곳 참여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집적단지) 용지 분양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데이터센터 개발 및 입주할 기업을 공모한 결과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1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7개 입주희망 컨소시엄은 13일 EDC 입주기업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사업투자계획 등 정성 평가에 필요한 내용을 발표한다.
심사위는 이날 PT발표를 토대로 점수를 매겨 고득점순으로 분양가능 면적을 고려해 22일까지 우선 분양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EDC 토지 소유주이자 판매자인 한국수자원공사(수공)에 추천하고 수공은 우선 분양 대상 기업과 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 용지 분양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는 데이터센터전문기업부터 건설사, 자산운용사, 외국계 기업 등이 골고루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데이터센터클러스터 분양 토지는 17만7080㎡이며 평당(3.3㎡) 분양가는 344만원이다. 최소 신청 부지 9919㎡부터 최대 신청 부지 6만7545㎡까지 컨소시엄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업계는 부지 규모를 고려할 때 7개 컨소시엄 중 대략 5곳 내외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의 성공사례가 아직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7개 사업자 참여는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트 데이터센터 유치 주도권을 놓고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코델타시티가 여러 데이터센터기업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이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부산, 새만금, 강원 춘천, 전남 해남, 경북 포항 등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다.
데이터센터업계가 평가하는 부산의 차별화 포인트는 해저 광케이블 시작점이라는데 있다. 해운대구 송정에 육양국(데이터용 해저케이블과 육지를 연결하는 시설)이 설치돼 있어 해외와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수도권보다 빠르다. 즉 해외 데이터 서비스를 염두에 둔 업체는 부산이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점도 부산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데이터센터 분양대상자에 선정돼도 선정업체간 시장 주도권을 놓고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업자가 동시에 선정되다 보니 부산지역 데이터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사업 경험이 없는 컨소시엄의 경우 노련한 사업자에 비해 타이밍상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