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유동화증권 1~2개월 단기물 증가...금액도 쪼개 발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ABCP, ABSTB)의 만기가 단기화되고, 금액도 쪼개 발행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리 인상기인데다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PF유동화증권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시행사인 오성디앤씨는 지난달 30일 발행하려던 30억원 규모 제2차 비욘드운교제일차(SPC) 유동화증권 3개월물 차환 발행을 취소하고 2개월물과 1개월물로 나눠 차환 발행한다. 이후 내년 2월28일 이후부터는 다시 3개월 단위로 돌아가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연말 연초 신용경색기를 단기물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발행 계획 변경에도 한국투자증권의 사모사채 인수 의무를 감안해 신용등급은 A1이 유지됐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일대에서 청년주택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인 대조PFV는 이달 준공에 맞춰 임대기간 사업비로 쓰고자 80억원 규모의 PF전단채를 지난달 30일 발행했다. 차주는 이 전단채의 차환 만기일을 통상적인 3개월이 아닌 2개월 단위로 돌리기로 했다. 전단채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사모사채 인수의무를 진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오피스텔개발사업을 하는 TSS파트너스는 지난달 30일 8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전단채)의 대출약정 변경을 거쳐 만기일을 이날에서 내년 11월 30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첫 회차는 3개월물로 돌리고 내년 2월부터는 1개월 단위로 만기까지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하는 키스톤개발은 대출채권 변경계약을 거쳐 15억원의 대출 유동화증권(전단채)의 만기일을 지난 1일에서 내년 2월 28일로 3개월 연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단채를 한달씩 차환 발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유동화증권의 전체 발행금액이 클 경우 여러 금액으로 나눠 발행하는 사례도 나온다. PF유동화증권시장이 경색된 이후 급격히 줄어든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5~30일에 걸쳐 총 1500억원의 에스상도제일차 PF전단채(전단채)를 발행했다. 전체 발행액은 1500억원이지만 발행액이 80억원, 300억원, 10억원, 90억원, 60억원, 500억원, 240억원, 220억원 등으로 나눠 발행됐다. 이중 금액이 가장 많은 500억원의 만기일은 오는 26일로 한달이다.
그 외 비교적 액수가 적은 나머지 증권의 만기일은 내년 2월25일까지 3개월이다. 시행사인 포스트개발은 서울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해 이번 유동화증권 발행을 포함해 대주단과 3300억원의 PF대출 약정을 맺었다.
이처럼 유동화증권의 만기가 단기화되고 금액도 나눠 발행되는 데 대해 한기평 관계자는 "최근 이자율도 많이 높아졌고 투자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6개월 이상의 장기 고정물을 찾기 어려워졌으며, 만기가 다양화되고, 금액도 나눠 발행되는 게 최근의 PF유동화시장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