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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선순위시장, 메리츠금융-한국투자증권 2강 체제 오나

원정호기자
- 4분 걸림 -

새해 부동산PF 선순위 대출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 중심의 메리츠금융그룹이 선순위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나는 한국투자증권도  선순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돼서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6조3000억원 수준에서 조만간 약 8조3000억원대로 확대된다.  한투증권은 지난달 22일 3조4000억원을 들여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한국금융지주와 한투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각각 유상증자와 배당 등을 통해 보충받는다.  한국금융지주의 유증금액 3000억원에다 한투밸류운용으로부터의 배당금 1조7000억원을 받아 2조 정도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것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발행어음 한도도 2배수로 증가해  PF나 채권 등을 포함한 전사적 영업부서가 골고루 유동성 관련 총알을 확보하게 된다.  즉  회사에서 쓸 수 있는 북(자금운용한도)에  여유가 생겨 신규 투자 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부동산금융 부서의 경우 개발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비교적 안전한 선순위 중심의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은 선순위 투자와 관련,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소극적이었으며, 그나마 PF그룹이 아닌 종합금융본부에서 주로 취급했다.  한투증권 PF그룹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연간 사업목표 계획 보고가 마무리되는 1월 말이나 2월초 부터는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적인 선순위 대출 부분에 어느정도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PF선순위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독보적 존재감을 나타냈다.  메리츠그룹은 엄격한 내부  심사 기준을 통과한 우량 프로젝트에 대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메리츠증권이 한꺼번에 선순위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브릿지론이나 본PF 등 금융단계,  물류창고나 지식산업센터 등 상품을 구분하지 않고  회사가 정한 기준에 들어오면  2000억~3000억원 단위로 선순위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평택 고덕신도시 복합시설의 PF 모집금 740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00억원을 메리츠금융그룹이 참여했다.  서울 용산 유엔사부지의 경우  알짜 부지인 점을 고려해  브릿지론 대주단에는 온전히 메리츠금융그룹만 참여했다. 메리츠화재가 5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메리츠증권 3000억원, 메리츠캐피탈 200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아스터개발이 매입한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브릿지론 선순위 대주단에도 참여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커 신규 사업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 신협 수협 새마을금고 캐피탈사 등 기존의 선순위 플레이어들은 금융시장 불안과 한도 부족으로 일찌감치 대출 문을 닫았다.  이들 2금융권은 앞다퉈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출 취급 기준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선순위 참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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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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