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트리운용, 세운 6-3-3 오피스개발 후순위대주 참여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 오피스(업무시설) 개발사업 관련 7600억원의 PF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한호건설(현 디블록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 예정인 연면적 2만6000평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개발 프로젝트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이 900억원 규모 후순위 대주로 참여하면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운 6-3-3구역 오피스 개발사업 금융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46개월 만기의 총 7600억원 한도 PF리파이낸싱대출금을 모집해 지난달 30일 시행사와 약정을 체결했다. 기존 본PF 차입금 상환과 금융비, 공사비 등 필수 사업비 조달을 위해서다. 대출금은 인출선행 조건을 충족한 후 실행된다.
선순위 5700억원, 중순위, 1000억원, 후순위 9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당초 후순위는 주선사인 한화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전액 투자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담보상 선순위 대출은 별 무리없이 모집됐다"면서 "후순위의 경우 표면금리가 높으나 수수료가 낮아 파인트리운용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행사는 한호건설 계열의 더유니스타제3차다. 시행사는 금리 추이를 봐가며 일정 기간 경과 후 리파이낸싱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대우건설이 책임 준공 조건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우리자산신탁이 맡는다.
앞서 한호건설그룹은 세운 6-3-3구역을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계획했다가 '오피스'로 변경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말 건축위원회를 열어 중구 을지로4가 310-2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건축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 구역에는 지하 8층, 지상 32층에 높이 157m, 연면적 2만6189평 규모의 오피스빌딩(프라임오피스 E동)이 건립된다.
한호건설은 원래 이 구역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 오피스텔 366실 및 도생 198실을 갖춘 총 564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앞세워 단지명을 '세운푸르지오 더 보타닉' 으로 정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사업이 시작됐다. 그런데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라 오피스텔 등의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자 오피스로 상품을 변경해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호건설 측은 개방형 녹지 등을 추가 제공해 용적률도 '기준 600% 이하, 허용 800% 이하'에서 1429% 이하로 완화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