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이지스운용 인프라부문 대표 "수소·ESS 담은 색깔있는 펀드 내놓을 것"
"그간 확보해 놓은 수소연료전지발전과 BESS(밧데리에너지저장시스템)사업 등을 담아 이지스만의 색깔있는 인프라펀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오태석 이지스자산운용 인프라부문 신임 대표는 3일 <딜북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오 대표는 이날 조직 개편 및 정기 인사에서 인프라부문 파트장(상무)에서 부문대표로 승진했다. 오 대표는 앞으로 이지스 인프라부문의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상반기 중 인프라에 전문 투자하는 이지스표 에쿼티 블라인드펀드 1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드(Seed)성 투자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먼저, 전력거래소의 작년 상반기 수소발전 입찰시장 경쟁입찰 결과 이지스컨소시엄이 5개 사업자 중 1곳으로 선정됐다. 이지스컨소시엄은 의정부 소재 도봉차량기지에 39.6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펀드를 만들어 이 사업에 투자한다. 전체 사업비는 대략 2100억원 정도다.
이지스 인프라부문은 또한 LS일렉트릭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난해 하반기 제주 '장주기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다. 재무투자자(FI) 파트너로 참여한 이지스 인프라부분은 10MW규모의 이 사업 금융 클로징을 잘 마무리하고 이를 기화로 앞으로 국내 ESS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 대표는 "외형보다는 내실있는 펀드를 만들어 수소발전과 ESS사업 등 기존 확보 사업은 물론 추가 에너지전환 관련 사업을 담아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부동산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을 찾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반을 다졌고 올해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사업에는 EV(전기차)충전 사업 등이 포함된다.
오대표는 해외 인프라사업과 관련, "약정액 기준 2조원 내외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전문성을 갖고 내실있게 키울 계획"이라며 "이 분야 강화를 위해 올해는 해외 전문 인력 위주로 충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투자 사업장의 정상화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이지스운용의 인프라파트 신설 당시 합류한 오 대표는 맥쿼리캐피탈, 삼천리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을 거치는 등 20여년간 인프라 분야에 커리어를 쌓은 전문가다. 이지스운용은 업무에 따른 전문성을 갖추도록 9개 부문대표(리얼에셋·글로벌에셋 ·인프라CM·리츠·AI·증권·경영지원 부문) 중심의 독립채산제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 사업 및 해외 오피스 등 부동산 부문의 상대적 약세 속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대안으로 인프라부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디지털 인프라, 사회기반시설 등을 아우르며 규모가 크고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