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윈즈가 보는 한국 해상풍력 기회요인과 과제
스페인계 풍력 개발사인 오션윈즈(Ocean Winds)의 미구엘 고메스 뮤노스 수석매니저가 한국 해상풍력산업 기회 요인과 도전 과제를 공유했다. 지난 8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산업은행과 KDB인프라자산운용 공동 주최로 열린 'KDB인프라포럼'에서다. 뮤노스 수석매니저는 ‘국내 인프라시장 분석’ 패널 토론자로 나와 국내 해상풍력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며 시사점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의 해상풍력 매력 요인을 4가지로 짚었다. 우선 한국이 반도이기에 해안선을 따라 바람이 많이 부는 등 풍력 자원이 풍부한 점을 꼽았다. 그는 두번째 장점으로 "한국은 국토가 넓지 않아 서울 인천 부산 등 해안에 모여 살면서 해상풍력 수요처가 가깝다는 게 장점"이라며 "송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번째로 에너지안보와 일자리 창출을 해상풍력의 기회요인으로 꼽았다. 뮤노스 수석매니저는 "한국 국가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면서 "최근까지 석탄발전에 기대었지만 해상풍력을 확대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이루고 일자리 창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탄소 중립을 해상풍력의 매력으로 꼽았다. 한국 에너지수요가 급성장하는 데 맞춰 탄소 중립 에너지 확보를 위해선 해상풍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노스 수석 매니저는 한국 해상풍력의 도전 과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2030년까지 40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향후 2년간 7~8GW의 해상풍력 입찰을 진행할 계획인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운을 뗀 뒤 "몇가지 도전 과제도 눈앞에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인허가 문제를 꼽았다. 뮤노스 매니저는 "전체 풍력 개발에 10~15년, 착공 전까지만 해도 7 ~ 10년 걸리는 등 행정적 지연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인허가 기간을 당기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 지원의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공급망 제약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뮤노스 매니저는 "해상풍력 장비의 내수 공급이 부족하고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다"면서 "로컬 콘텐츠의 부가가치 창출도 필요하지만 원활한 국제 공급망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망 등 인프라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선진화된 조선업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망 등 해상풍력 관련 인프라를 잘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션윈즈와 메인스트림(Mainstream Renewable Power)이 울산 앞바다에서 진행하는 1125MW 규모의 부유식해상풍력(프로젝트명 케이에프윈드)은 지난 8월 말 환경부 환경영향평가(EIA) 승인을 확보했다. EIA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는 연내 열릴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상풍력 고정가격 입찰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케이에프윈드(KF WIND)는 375MW 규모의 이스트블루파워(EBP)와 750MW 규모의 케이에프더블유(KFW) 1,2단계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