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 럭비구장' 브릿지론 연장한 새금고, 서울시 개발계획 가결에 안도
서울시가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및 럭비구장 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가결함에 따라 시행사인 케이엘산업의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연체율관리 강화 와중에도 3375억원의 브릿지론을 만기 연장하는데 베팅한 새마을금고를 포함해 대주단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시는 전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구로구 오류동 111-1번지 일대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 했다.
이번 개발계획 수립에 따라 럭비구장 부지에는 복합개발을 통해 용적률 400%~600% 이하, 지하5층, 지상35층~40층, 연면적 62만㎡ 규모의 판매시설, 업무시설, 공동주택(1821세대) 등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해당 부지의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은 폐지되고, 대신 공공기여를 통해 신구로 유수지에 다목적구장 2개소, 복합문화시설 등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한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신구로 유수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 중복 결정은 별도의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 측은 "온수역 부지는 입지적 장점에 비해 활용도가 다소 아쉬웠던 곳”이라며 “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대상지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주거지가 들어서면 이 일대가 큰 활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서울시의 가결에 따라 온수역세권 및 럭비구장 사업 시행사인 케이엘산업은 인허가 관련 큰 산을 넘었다. 현 럭비구장을 대체할 체육시설 물색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어왔다.
때문에 브릿지론 연장도 어렵게 성사됐다. 시행사는 지난달 말 만기 도래한 브릿지론을 내년 9월 말까지 1년 연장했다. 케이엘산업의 모회사인 서해종합건설은 이 사업 대주단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선순위인 새마을금고 대출금 3375억원을 비롯해 중순위 2000억원, 후순위 500억원 등 총 58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새마을금고 트랜치 3375억원 중 새마을금고중앙회가 430억원을 내고, 나머지는 남서울새마을금고 등 지역 새마을금고 175곳이 참여했다. 브릿지론은 온수 역세권 부지 담보 대출이다. 서해종합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지의 장부가는 6440억원이다. 이번 서울시의 개발계획 결정에 따라 해당부지 가격이 한차례 뛰어오를 가능성이 커 대주단의 상환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시행사는 연장된 브릿지론 기간 내 사업승인을 마치고 착공과 분양을 위한 본PF로 전환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라 기존(4.34%)에 비해 대출금리를 높여 연장했다"면서 "이번 서울시의 개발계획 가결에 따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대주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7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이 8% 넘게 급등하면서 새마을금고는 PF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을 만기시 상환받는 등 엄격하게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