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반수소 발전시장, "주기기 이용률 5%p 줄여 입찰해야"(업데이트)
전력거래소가 오는 5월 말 입찰 공고를 내고 7월부터 일반수소 발전사업자 입찰 등록을 받는다. 올해 일반수소 개설물량은 1300GWh로 한차례 입찰을 거쳐 발전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해와 공고물량은 같지만 작년에는 도입 첫해인 점을 고려해 상,하반기 총 2회 개설되던 것이 올해 1회로 줄었다.
발전시장 운영과 관련, 작년과 큰 차이라면 최대 허용 이용률을 주기기 보증이용률에서 5%p차감해 적용한다는 점이다. 매년 발전출력이 떨어지는 연료전지 발전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지만 SK블룸에너지와 두산퓨얼셀 등 양대 주기기 제작사간 유불리가 생길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전력거래소의 '2024년 일반수소 발전시장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연료전지발전 이용률이 주기기업체가 보증한 이용률에서 -5%p(최대 허용이용률 이내) 줄어든다. 그동안은 이용률과 입찰물량(계약물량) 모두 주기기업체의 보증 이용률 이내에서 제시됐다.
설비용량에서 이용률을 감안해 입찰물량을 제시하는데 앞으로 이용률이 떨어지는 만큼 고정비 상승에 따른 입찰가격도 오르게 된다. 이와 관련, 전력거래소는 지난 3일 열린 사업자 설명회에서 이번 개선사항을 입찰가격 산정시 반영하도록 설명했다.
다만 이용률이 낮아짐으로써 장기유지보수 계약(LTSA)부터 주기기성능 보증보험 가입 내용까지 바뀌게 돼 입찰 준비중인 발전사업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블룸에너지와 두산퓨얼셀의 주기기 보증 이용률은 90%대이며 블룸에너지 이용률이 두산퓨얼셀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률 낮추는 이유
그간 계통 여건 및 발전기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이용률로 다른 사업자의 낙찰량 및 낙찰기회를 축소하는 문제점이 있고 계약물량 미이행으로 인한 수소발전 목표량 미달성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전력거래소 측 설명이다.
전력거래소는 또한 출력변동성이 우수한 수소 연료전지를 보조서비스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경직성 전원의 증가로 수요가 낮은 봄가을철 하향예비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향후 석탄발전기의 주말 정지, 원전 감발운전 확대 등에 대비해야 하는데 RPS제도 아래에서 무조건 발전 가능하고 운전 조건이 불가능한 상황이 도래한다. 항후 출력제어 등에 대한 사업자 피해 최소화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 이상의 여유 용량은 향후 보조서비스 시장 제도 개선시 참여해 추가 수익을 얻을수 있을 것이라고 거래소는 예상했다.
예비 사업자는 혼란 가중
발전 이용률이 지금보다 5%p 줄어들면서 업계는 LTSA와 관련 보험 가입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발전설비(주기기) 업체는 보증이용률을 이행하고 10년 이상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LTSA(장기 유지보수계약)를 체결한다.
이번에 이용률이 일괄적으로 줄어들면 그간 이용률 이행 측면에서 불리했던 주기기 업체에 반사이익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수소발전 입찰을 준비중인 한 발전사업자 관계자는 "보증이용률을 밑돌면 주기기업체가 기계를 반납받거나 지체보상금을 물어줘야 한다"면서 "이에 대비해 보험 가입 등의 안전장치를 해놨는데 관련된 계약사항을 재점검하고 개선사항에 맞춰 새롭게 다시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용률이 낮아지는 만큼 보급, 판매되는 연료전지의 총 설비용량은 증가하므로 주기기 제조사 입장에서도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고, 90% 정도로 동일하게 각 제조사별 같은 비율로 차감하는 것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자는 입찰가격에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