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역 푸르지오' 브릿지론 3200억원, 리파이낸싱 거쳐 1년 재연장
서울 '노들역 푸르지오 개발사업'이 리파이낸싱을 거쳐 대출 만기를 1년 추가 연장한다. 대출 규모는 280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늘어난다.
16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로쿠스가 시행하는 노들역 푸르지오 개발과 관련, 3200억원 차입금에 대한 채무를 보증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는 대우건설 자기자본 대비 7.8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증(대출)기간은 17일부터 내년 6월 12일까지다. 이 개발사업의 착공은 오는 2025년 10월이 목표다.
리파이내싱 대출은 이달 만기 도래한 브릿지론 2800억원을 400억원 증액해 1년 연장하기 위해 마련된다. 지난 14일 체결된 대출 약정에 따르면 트랜치A-1(1140억원), 트랜치A-2(150억원) 트랜치A-3(110억원) 트랜치B(250억원) 트랜치C(1550억원)로 구성된다. 트랜치A에는 애큐온캐피탈 등이, 트랜치B에는 디더블유노들이, 트랜치C에는 나인벨류제일차 등이 참여한다.
이 중 트랜치A-3(110억원)와 트랜치B(250억원)를 위해 발행되는 36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디더블유노들)은 LS증권의 중첩 보증으로 발행된다. 대출약정에 따라 17일 차주에 110억원을 대출하고 이후 차주 요청에 따라 250억원 한도로 후속 대출을 실행하게 된다.
트랜치C는 트루프렌드노들제이차 500억원과 나인벨류제일차 1050억원으로 구성된다. 한국투자증권의 트루프렌드노들제이차는 트랜치C 가운데 500억원을 기업어음증권 유동화(CDO) 발행 형태로 참여한다. SK증권은 1050억원의 나인벨류제일차를 발행 주관해 트랜치C에 참여한다. 유동화증권 발행일은 17일이다.
대우건설이 브릿지론 전액 채무보증
애초 브릿지론 초기에는 대우건설의 채무보증액은 전체 대출금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 만기의 최초 브릿지론 2400억원 중 대우건설의 채무인수 보증은 1265억원이었다.
그 동안 대우건설은 중순위와 후순위 내 금융기관 대출이나 PF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선순위 대주단은 토지 담보인정비율(LTV) 내 최우선 상환 순위에 있기에 시공사 채무보증과 같은 중첩 보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3월에 3개월 만기의 1차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을 조달하면서 대우건설이 이 리파이낸싱 금액 전액을 보증하기 시작했다. 당시 SK증권 주선으로 2430억원의 PF유동화증권(나인벨류제일차)을 발행해 기존 대출을 상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채무인수 의무'를 조건으로 유동화증권이 발행됐다.
PF시장 자금경색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로 브릿지론 대주단 모집이 쉽지 않자 대형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제공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금융권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