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리더십 스캔들과 재정적 난관 직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5000억달러 규모 네옴(Neom)시티 프로젝트가 최고 경영진의 인종 차별적, 여성 혐오적 발언에다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재정적 제약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의 초대형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은 현대화와 경제 다각화의 상징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일련의 직장 내 문제와 고위 경영진의 위법 행위는 이 프로젝트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고위 관리들이 인종 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이 녹취됐고, 재정적 부적절성에 대한 의혹도 나온다. 이는 유가 하락과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인한 재정적 위축과 맞물려 역풍을 키우고 있다.
흔들리는 리더십
네옴 경영진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개발 미디어 부서의 책임자는 근로자 사망에 대해 경멸적인 발언을 하고 인종차별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모습이 녹음 테이프에 포착됐다. CEO는 직원들을 질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는 모든 사람을 노예처럼 운전한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네옴의 핵심 프로젝트인 '더 라인' 개발의 핵심 인물은 스페인에서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고위 임원 2명은 친인척과 관련된 컨설팅 회사에 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해고됐다. 이러한 논란은 프로젝트의 평판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및 윤리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정적, 문화적 장애물
네옴의 재정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사우디 정부위원회는 유가 하락과 예상되는 외국인 투자 부족으로 인해 네옴 및 기타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지출을 삭감할 계획이다. 이러한 재정적 후퇴는 네옴 규모와 야심찬 계획에 비춰 볼 때 상당한 사업 차질을 예고한다. 게다가 사우디를 둘러싼 문화적 문제, 정치적 논란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결실을 맺는 데 필요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
네옴을 괴롭히는 이슈는 사우디의 경제적 미래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국가 비전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네옴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각화하고 사우디를 미래지향적인 현대 국가로 발전시키려는 왕세자 노력의 초석이다. 이 프로젝트의 어려움은 이러한 노력을 약화시키고 대규모의 혁신적인 이니셔티브를 실행할 수 있는 사우디 능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이 문화적, 정치적 복잡성이 큰 국가에서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