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매뉴라이프US리츠 인수 차질..우협 기간 종료
싱가포르 상장사 매뉴라이프US리츠(Manulife US REIT)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지 실사를 벌였지만 의견 차이로 인수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우협 지위가 종료됐음에도 미래에셋운용은 인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뉴라이프 US리츠는 전일 미래에셋운용과의 독점 협상 기간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매뉴라이프US리츠와 매각 자문사인 시티 글로벌마켓싱가포르 측은 "미래운용과 협상이 열려있지만 다른 잠재 파트너의 거래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도 "실사 결과 가격 외에도 다른 조건 관련해 이견이 있었다"면서 "다만 거래가 결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부동산의 운용 효율화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매뉴라이프US리츠에 경영 인수를 제안했고 지난 3월 우협으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은 8개국에서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 등 120억달러의 실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40%가 미국에 위치한다. 미래에셋은 싱가포르 리츠사를 인수해 해외 파이프라인 딜과 경험을 접목할 경우 글로벌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인수를 추진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자본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뉴라이프US리츠의 재무 개선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싱가포르 상장 규정상 리츠의 부채를 LTV의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 그런데 보유한 미국 오피스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LTV의 49%에 달한다.
이에 매뉴라이프US리츠는 미국 오피스 중 미국 오리건주 힐즈보로에 위치한 타나스본(Tanasbourne)빌딩을 처분한 데 이어 최근 미국 핍스타워 오피스빌딩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처분 수익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매뉴라이프US리츠는 지난 2016년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됐다. 3월 말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조지아·뉴저지·워싱턴DC 등 지역에 11개 사무실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부동산의 평가액은 18억1050만 달러(약 2조388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