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33세 임원된 조영혜 이사...부동산IB업계 샛별
부러움 대상 vs 사내 견제 우려도
부동산 투자금융(IB)업계에 샛별이 탄생했다. 대형 증권사에서 33세(1989년생)의 젊은 여성 임원이 나온 것이다. 주인공은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개발3팀의 조영혜 선임매니저.
그는 지난 16일 미래에셋그룹의 정기 인사에서 부동산개발팀 이사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조 이사의 발탁 배경에 대해 "부동산 개발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년간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우수한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며 동료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 이사는 굵직한 부동산 개발 딜을 무리없이 수행하고 인맥 네트워크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000억원 단위의 프로젝트금융 딜을 주선하고 많게는 1조 단위 사업도 지원했다고 한다. 조 이사가 있던 부동산개발3팀이 대형 시공사와 인맥 관계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이사는 "어려운 시기에 (승진해)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회사에 도움될 수 있게 힘쓰겠다” 고 승진 소감을 밝혔다.
과장,팀장급의 이른 나이에 대형 증권사의 임원을 꿰차자 부동산IB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소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30대 초반 임원은 있어도 계층적 서열을 갖춘 대형 증권사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 부러움의 시선이 대다수다. 한 증권사 직원은 "재벌 자제가 아니면서 어린 나이에 임원까지 올라가려면 불세출 수준의 본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 그 나이 또래에 업계에 몸담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실력이나 역량과는 별개로 사내에서 적잖은 견제와 질투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나 젊은 나이에 진급이 빠르면 견제를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부장 차장을 관리하고 조직 총괄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