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구의 절반이 리츠 소유...주식투자 및 TDF증가 영향

전미리츠협회(Nareit)가 실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억6800만명의 미국인, 즉 미국 가구의 약 50%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에 추산된 1억5000만 명의 미국인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미국 전체적으로 주식 투자자가 증가한 데다 은퇴를 대비해 퇴직연금계좌를 통한 리츠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은 미국 가구와 가구내 거주하는 미국인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또는 타겟데이트펀드(TDF) 등을 통해 리츠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사람의 수를 추산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3년에 한번 실시하는 소비자금융현황 조사(SCF)를 토대로 이뤄졌다.  SCF는 미국가계의 재정, 수입, 순자산 및 부채를 포함한 종합적인 현황을 보여준다.

이번에 집계된 리츠 소유 미국인 수는 2022년 SCF에 기반을 둔다.  2022년 SCF는 2019년 이전 보고서와 비교해 코로나로 인한 미국가계 재정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리츠에 투자하는 미국인 수가 급증한 것은  주로 코로나 이후  늘어난 주식 투자와 함께 TDF의 비중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001~2022년 미국 가구별 주식 보유 비율을 보면 2022년 이전 평균은 대략 51%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인 2010~2013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0, 2021년 코로나 당시 경기부양책과 가계의 소비 감소로 미국의 저축이 급증했는데 이는 더 많은 가구가  불어난 저축액을 주식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2022년 주식 보유 비율이 58%로 급증했다.  

전체 가구의 주식 직접 투자는 2019년 15.2%에서 2022년 21%로 증가했다.  대부분 미국 가구의 주식 투자는 은퇴를 위해 세금을 미루는 연금계좌를 활용해 이뤄진다.  연금계좌를 통한 주식 투자는 2019년 50.5%에서 2022년에는 54.3%로 늘었다.

리츠 투자를 하는 가구와 미국인 수에 대한 추정은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가구 수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고용혜택연구소(EBRI)는 연금저축을 주식형 펀드, 밸런스 펀드, 타겟데이트펀드(TDF), 직접 투자 등 네가지 카테고리로 나눈다. 각 펀드 카테고리별로 리츠에 투자하는 미국인 수를 보면  주식형 펀드와 밸런스 펀드에 속한 연금 자산 비율은 2007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TDF의 설립으로 감소했다.

실제 2001년부터 약 86%의 리츠 투자액이 퇴직연금 계좌에 연결된 주식형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14%는 퇴직연금 계좌에 연결된 밸런스펀드를 통해 리츠 자산을 보유했다.

2010년에는 리츠에 투자하는 미국인의  79%가 주식형펀드 및 밸런스펀드를 통해 투자했으며, 21%가 TDF를 통해 리츠에 투자했다.

그러다 TDF를 통한 투자 비율은 계속 증가해 2023년에는 44%에 달했다.  이는 리츠를 보유한  미국인의 증가로 다시 이어졌다.  

TDF는 근로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기로 삼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초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글라이드 패스' 방식을 활용한다. 리츠 상품이 TDF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정적인 수익을 장기간 제공한다는 점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