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7000억 규모 부동산대출펀드 내년 초 설정
메리츠증권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공동 운용하는 부동산 대출펀드가 당초 목표인 6000억원을 넘어 7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워 내년 초 조성될 전망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공동 GP인 기관 전용 사모투자펀드(PEF) 형태로 선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현대인베스트운용이 코지피(Co-GP)로서 공동 운용하는 PEF인 '부동산 선순위대출펀드1호'가 내년 1월 또는 2월에 설정된다. 기관 호응에 힘입어 펀드 레이징 규모가 당초 목표인 6000억원을 넘어 70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투자자로는 일반 기관투자자는 물론 GP인 메리츠증권, 현대인베스트운용과 양사 관계사인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해상과 메리츠금융은 관계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금을 출자하려면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펀드는 부동산PF 선순위대출자산과 실물 부동산 선순위 담보대출 모두 투자하게 된다. 부동산에 특화된 대형IB와 자산운용사가 손잡고 펀드를 조성하면서 모집 규모가 대형화됐다.
양사는 빠른 투자 집행과 상환 안정성을 펀드의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다. 양사의 딜 발굴 역량이 풍부해 다른 금융투자사의 대출형 펀드에 투자 집행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메리츠증권이 주선하는 우량 딜에 메리츠금융그룹이 선순위 대출을 통크게 인수하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이 펀드도 그런 앵커 선순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업권 성격이 다른 증권사와 운용사 등 2개 회사가 각각의 심사를 거쳐 투자하는 구조이다 보니 펀드의 대출 상환 안정성도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와 운용사가 합작해 내놓는 첫 기관전용 PEF로서 선순위 대출만 취급하는 만큼 목표수익률은 한자릿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 금리가 하향세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양사는 1호 펀드 소진 추이를 봐가며 후속 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