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광안리 레지던스개발사업에 4550억PF 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옛 미월드 부지에 호텔 및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를 개발하는 사업이 4550억원의 본PF 대출을 조달했다. 입지와 금융구조를 포함한 사업성이 높다고 보고 메리츠금융그룹 단독으로 PF대출 전체를 투자했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티아이부산PFV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110번지 일대에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20일 대주단과 4550억원의 PF대출을 약정했다. 이어 21일 대출이 실행됐다. 대출기간은 인출일로부터 60개월이다. 분양관리신탁은 신영부동산신탁이 맡는다.
이번 대출 실행에 따라 시행사는 브릿지론 상환과 실시계획 인가 등 잔여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6월 사업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시행사는 지난 상반기에 42층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2개동 484실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부산시에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번 딜의 하이라이트는 메리츠금융그룹 3사가 단일 트랜치로 PF대주단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금융주간사인 메리츠증권이 2000억원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2050억원, 500억원을 직접 대출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깐깐한 사업심사 잣대를 들이대 이를 통과할 경우 과감하게 투자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생활형 숙박시설 시장이 주거용 사용 제한 이슈로 된서리를 맞는 가운데서도 이번 생숙 사업이 금융조달에 성공한 것은 사업성과 금융조건 장점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전 세대가 광안리 해변을 영구 조망할 수 있는 입지여서 분양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주간사 관계자는 "시행사가 장기간에 걸쳐 인허가에 나서면서 부지 확보와 설계를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PF차입금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21%로 낮아 대금회수 안정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 사업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불 조건으로 책임 준공한다. 즉 분양 대금으로 공사비를 회수하는 조건으로, 그만큼 시공사가 사업성에 자신있음을 방증한다.
해외 6성급의 호텔이 준공 후 시설을 위탁 운영한다는 점도 사업주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시행사와 시공사, 대주단은 다음달 해외 고급 호텔 운영사 몇곳과 협의해 연내 위탁운영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고급 생숙시설의 분양시 위탁운영업체의 평판도와 브랜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위탁운영사의 전문성과 역량에 따라 호텔 및 레지던스 운영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