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베스코, 이지스의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품었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사인 인베스코(Invesco)가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지스자산운용 펀드가 안산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시행하는 40MW급 안산 글로벌클라우드센터(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2000억원의 에쿼티(자기자본)를 투자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관련, 인베스코는 지난해 말 이지스운용과 2000억원 한도의 에쿼티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인베스코 투자금은 일시 지급되는 것이 아니며 사업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행된다.
이 사업 시행 주체는 이지스운용의 이지스안산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펀드)이며, 인베스코가 펀드 수익자가 되는 것이다.
이지스 운용은 에쿼티 유치와 관련, 해외 투자사 2곳과 국내 투자사 1곳 등 3곳과 협의를 진행한 결과 인베스코를 낙점했다. 인베스코 입장에서도 지난해 국내 시니어하우징 섹터에 진입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 부문으로 투자를 넓혀 가장 성장성이 높은 양대 부동산섹터 자산을 갖게 됐다. 인베스코는 지난해 4분기 케어닥과 손잡고 HHR자산운용의 시니어하우징펀드를 설립해 4건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인베스코의 이번 데이터센터 투자 확약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 PF대출 모집 완료 및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체 사업비 5300억원 가운데 30%가 넘는 에쿼티가 투입됨에 따라 사업 안정성이 높아졌다.
본PF 규모는 단일 선순위로 33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에쿼티 확보 조건으로 PF대주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기간은 40개월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시공사인삼성물산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전용량은 40MW이며, 공사비는 4000억원이다. 안산 초지동 624-3번지에 위치하며 연면적 1만5000평, 공사기간은 30개월이다.
지난해 10월 반월·시화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계획 변경 승인이 고시됨에 따라 건축심의 등 인허가를 마무리했다. 금융사들이 원하는 자금 조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체 공간의 33%를 선(先)임차인으로 확보했다.
상장사를 포함해 다수 IT기업이 선임차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데이터센터 운영사(오퍼레이터) 선정과 관련, 충분한 사업비를 확보해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급하게 찾지 않고 공사기간 동안 역량있는 곳을 물색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935년 설립된 인베스코는 미국 애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5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자관리 총액(AUM)은 1조7956억 달러에 이른다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 대체투자 등이 주요 투자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