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대출 은행원 수난시대...주택경기 침체에 구조조정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호황을 보였던 주택 판매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이후 급감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담당 은행원들이 일자리 삭감 등의 수난을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입이 지연되면서 미국 지방 은행의 중역들은 주택대출 부문 전반에 걸쳐 영업 압박을 받고 있다.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의 브루스 반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바클레이즈은행 주최로 열린 금융서비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이익의 바닥권에 근접해 있으며 여러분들은 사람들이 할 일 없이 멈춰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인력 과잉을 얘기하고 있다"며 일시적 해고(레이 오프)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주택 판매가 급증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 판매가 침체에 빠졌고 주택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 감소를 가져왔다.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년 만기 대출 평균이 5.89%에 달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신청 물량은 50% 이상 급감했다. 미국의 7월 잠정 주택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방코프(Bancorp)의 테리 돌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은행이 이번 3분기 주택담보대출 수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30%~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도 주택대출 절벽에 대응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달 초 100명 미만의 일자리를 없애는 등 모기지 인력을 감축하는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6월 주택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주택대출 직원 수백명을 감축하고 수백명을 재배치했다. 웰스파고는 광범위하게 확장했던 주택담보대출 업무를 축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