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운용이 내놓은 가산 데이터센터, 코람코신탁 리츠가 인수
코람코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선정됐다.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설정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해당 매물을 사들인다.
30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운용은 개발중인 가산 데이터센터의 우협으로 최근 코람코신탁 리츠를 선정하고 매매 절차를 밟고 있다. 코람코신탁은 조만간 이 매물을 인수할 리츠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운용사가 매물로 내놓은 개발 부동산을 모회사의 리츠가 입찰을 통해 사들이는 것은 드문 케이스다. 국내에 데이터센터 리츠가 설정되는 것 또한 처음이다.
코람코운용은 지난 3월 매각을 본격화하고 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국내외 다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 중 코람코신탁이 낙찰됐다고 코람코운용 측은 설명했다. 코람코운용은 매각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매각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CBRE코리아가 맡았다. 항간에는 외국계 운용사가 우협으로 선정됐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이다.
앞서 코람코운용은 지난 2021년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4800억원을 들여 가산디지털단지 내 6200㎡규모의 부지에 연면적 4만3200㎡(약 1만3000평) 규모의 ‘Tier Ⅲ’등급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초소형(Mini)에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까지의 7단계 규모등급 중 세 번째로 큰 매시브(Massive)급 규모다. 부지 매입가는 743억여원이다. 부지 확보와 인허가를 거쳐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개발 중이었으나 올 들어 매각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틀었다. 준공 예정일은 오는 2025년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