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영등포 타임스퀘어 업무시설 매각 '시동'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영등포 랜드마크인 타임스퀘어 오피스동(업무시설) 매각을 개시했다. 이 자산을 담았던 리츠의 존속기간 만기가 다가오면서 자산 처분에 나선 것이다.
16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신탁은 최근 코크렙제51호위탁관리리츠의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이어 조만간 입찰참여요청서(RFP)를 배포하고 매각 자문사 선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크렙제51호리츠는 지난 2019년 9월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부터 타임스퀘어 업무시설 A동, B동을 2550억원(부대비용 포함 2750억원)에 매입해 편입했다.
영등포에 위치함에도 당시 여의도 업무권역(YBD) 가격과 맞먹는 평당 2160만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9월 리츠의 5년 존손기간을 앞두고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선 것이다. 리츠 최대주주는 신한투자증권(신탁)으로 알려졌다.
타임스퀘어는 경방이 지난 2009년에 약 6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영등포 랜드마크 복합시설이다. 건물은 신세계, 쇼핑몰, 영화관, 호텔, 오피스 A동, 오피스 B동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매매가 진행되는 오피스동은 A동 1층, 6층~지상 20층(업무시설), B동 1층, 6층~16층(업무시설 및 판매시설)이다. 연면적은 A동 2만1300㎡와 B동 1만7708㎡을 합쳐 3만9008 ㎡ 규모다.
코람코신탁은 타임스퀘어 오피스동을 샀다 팔았다 하면서 두번째 보유하고 있다. 건물이 준공되기 전인 2008년부터 오피스 A·B동에 대한 선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1월 인수를 끝낸 이후 7년간 오피스동을 운영하다가 2016년 NH아문디운용에 1935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어 3년 뒤인 2019년에 다시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타임스퀘어가 랜드마크 시설이긴 하지만 기업의 사옥 용도의 오피스는 아니어서 지금처럼 리츠나 부동산펀드가 장기 운용 목적으로 매입을 검토하는 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