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에너지리츠, 코리빙 개발업으로 영역 확대

‘주유소 리츠’로 불리던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코리빙(공유주거) 개발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이 SK네트웍스의 주유사업을 인수해 2020년 코스피에 상장시킨 밸류애드(가치부가형) 리츠다. 코람코신탁은 전국에 산재한 187개 주유소를 수도권 위주로 재편하고, 이종업계와 협업을 통해 사업모델을  넓히고 있다.

당초 187개 주유소로 한정됐던 코람코에너지리츠 보유자산은 상장 3년째인 이달 말 주유소 161곳, LG하이프라자 등 대형 가전매장 4곳, 물류센터 2곳과 폴 바셋, 맥도날드 등 다수의 식음료(F&B) 매장 등으로 다각화됐다.  지난달에는 LS그룹 계열사 LS이링크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소 2곳을 추가 개발하는 등 멀티섹터 리츠로 자리 잡았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이에 더해 ‘코리빙 프로젝트’ 신규 추진을 본격화하고 대상지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 리츠가 코리빙 사업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코리빙 시설에 최적화된 설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다수의 코리빙 전문 운영사와 만나 협업방안을 논의 중이다. 코람코는 이르면 상반기 운영사를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리빙(Co-Living, 공유주거)이란, 침실과 화장실 등 개인 공간은 분리화되, 건물 내 카페와 영화관, 스파, 이벤트룸, 트레이닝룸, 루프탑 정원 등 공용 공간을 제공하고 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 주거 형태다. 특히입주자간 소통을 유도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해외에서 코리빙은 젊은 층의 고급 주거문화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코리빙 업체인 커먼(Common)은 젊은 전문직을 타깃으로 운영되는 고급 코리빙 하우스로 뉴욕과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10개 지역에서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국 런던에서는 550여개 방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공유주거시설 ‘더 콜렉티브 앳 올드오크’(The Collective at Old Oak Common)가 공실없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도 SK D&D, KT에스테이트 등 부동산기업들과 MGRV(맹글로브), 홈즈컴퍼니 등 코리빙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도 코리빙을 더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코리빙 사업의 본격화와 함께 리츠의 정체성을 상징할 새로운 사명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 리츠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담은 투자자 보고서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