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설립 크리에이트운용, 신준호 대표 체제 본격화

글로벌 투자사 KKR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크리에이트자산운용(KREATE AM)이 출범 5개월 만에 신준호 대표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17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신준호 대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달 말 크리에이트운용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운용사 설립 인가 실무를 주도하고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초대 대표를 맡았던 이승욱 이사는 신 대표에게 바통을 넘기고 투자 담당 임원 역할을 이어간다.
신 대표와 이 이사는 모두 이지스자산운용 출신으로, 크리에이트운용의 창립 멤버다. 이 이사가 지난해 먼저 회사를 나와 설립 인가 절차를 전담했고, 당시 이지스운용 밸류애드투자파트장을 맡고 있던 신 대표는 일정 기간 인수인계를 거쳐 시차를 두고 합류했다.
신 대표는 토문건축, CBRE코리아,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3년부터 11년간 이지스운용에서 근무했다. 오피스 코어와 밸류애드, 개발 및 분양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으며, KKR과 여의도 씨티플라자, 오투타워, 남산스퀘어 등 다수의 밸류애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파트너십을 다져왔다.
KKR은 애초 이지스운용과의 합작 형태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이지스운용 관련 감독 이슈가 불거지면서 합작법인 설립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합작에 참여할 예정이던 이지스운용 출신 인력들이 나와 KKR의 단독 투자로 설립된 크리에이트운용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크리에이트운용은 물류센터, 오피스, 임대주택(멀티패밀리), 호텔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공급 과잉으로 인해 NPL 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물류센터 시장에서 이르면 다음 달 말 1호 자산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 전략은 밸류애드 중심이며, 코어플러스 전략도 병행한다. 이는 KKR이 운용 중인 아시아 밸류애드 펀드와 아시아 코어플러스 펀드를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밸류애드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며, 코어플러스는 핵심 지역의 부동산 임대료를 올리거나 공실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치를 증대시키는 전략이다.
이번 KKR의 국내 운용사 설립은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은 지난 10여 년간 KKR의 아시아 부동산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중요한 초석 역할을 해온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