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한국 임대주택시장 진출...1200세대 확보 목표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한국 민간 임대주택(렌탈 하우징)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계 렌탈하우징기업인 위브리빙(WEAVE LIVING)과 손잡고 1200세대 임대주택 포트폴리오를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KKR은 위브리빙과 합작 벤처를 설립하고 서울내 도심형 임대주택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KKR이 서울 오피스타워와 전국 물류센터를 투자했지만 주거상품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초기 자본금으로 1200세대의 임대주택을 확보한 뒤 추이를 봐가며 확장해 갈 계획이다. KKR은 과반수 지분을, 위브리빙은 나머지 소수 지분을 보유한다. 위브리빙은 또한 주택개발 및 관리운영 서비스를 담당한다.
임대주택에는 위브리빙 브랜드가 달린다. 예비 임차인의 눈높이와 취향에 맞게 위브 스튜디오, 위브 플레이스, 위브 스위트, 위브 레지던스 등 4개 브랜드가 나온다.
정욱재 KKR 매니징디렉터(아시아 부동산 팀 인수 공동 책임자)는 "한국은 지난 10년간 KKR의 아시아 부동산 전략의 초석 역할을 해왔기에 서울 도심 내 임대주택 시장에 진출하게 돼 영광"이라며 "위브와 함께 각자의 기술을 활용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임차인에게 보다 나은 주거환경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친 도시(Sachin Doshi) 위브리빙그룹 최고경영자(CEO)는 “KKR과 협력해 한국의 주거 부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면서 "서울 도심의 임차인들과 젊은 직장인의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설계와 입지를 지닌 주거에 대한 수요와 현실 간의 간극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위브는 이 영역에 기회가 많다고 믿으며, 위브 모델을 한국 시장에 도입해 한국 임대주택 시장의 제도화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위브리빙의 기존 주주인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와 위브리빙 창업자 사친 도시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위브리빙은 자금 확보에 따라 일본 도쿄에서 3개의 임대주택단지를 오픈하고 2개의 부동산을 추가 인수해 일본 내 위브리빙의 서비스 지점을 11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일본에 이은 위브리빙의 아시아 지역의 네 번째 진출 시장이다. 위브리빙은 지난해 6월 서울사무소를 오픈해 현재 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인원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