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목동 KT부지 브릿지론에 6100억 모두 쐈다
키움증권이 서울 양천구 목동 KT빌딩 부지 브릿지대출에 6100억원을 집행했다. 올 들어 우량 입지 사업장에 통 크게 투자하며 PF금융 조달의 키맨 역할을 하는 모습을 이번에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코닉은 이날 대주로부터 1년 만기 6100억원 한도의 대출을 조달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924번지 일대 KT빌딩부지 브릿지론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리파이낸싱한 것이다.
대출 약정금은 선순위 3600억원, 후순위 2500억원으로 구성되는데, 키움증권이 선순위 3000억원, 후순위 2500억원을 집행하고 600억원을 사전 셀다운해 전액 투자했다. 키움증권은 목동의 학군 가치와 최근 서울 분양시장 회복세 등을 고려해 이 사업장에 큰 금액의 브릿지론을 집행했다.
자금 집행을 위해 키움증권은 사모사채 매입확약 방식으로 PF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후순위는 만기까지 보유하고 선순위는 일부 셀다운(채권 양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의 해결사 역할을 함에 따라 이 사업 금융주관사는 기존 미래에셋증권에서 이번에 키움증권으로 바뀌었다.
아이코닉은 목동KT빌딩을 지하 6층, 지상 48층 규모의 운동시설, 근린생활시설, 총 658세대의 오피스텔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부지를 임대한 기존 건물의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행사는 인허가를 대부분 마무리했고 1년 내 본PF로 전환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관할 교육청과의 장기 협의 등으로 인허가가 지연돼 지난해 브릿지론을 연장했던 사업장"이라며 "최근 사업성 평가 강화에 따라 기존 대주단이 브릿지론 재연장에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증권이 대부분 신규 자금을 집행하며 기존 대주들의 자금을 상환해줬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 들어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신규 부동산금융 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올해 1월 취임한 뒤 IB사업 강화를 외치며 부동산PF본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건설의 부산 범일동 주거복합 개발사업에 2000억원의 본PF 금융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홈플러스 중동상동점 주상복합개발사업, 신길5동지역주택조합, 송도국제화 복합단지 2단계 개발사업 등의 본PF금융 조달 과정에서 앵커(핵심) 대주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