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 매입 완료... 국내 FI 호텔 투자 본격화

KB자산운용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66 소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의 매입을 마무리했다. 팬데믹 이후 호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자본이나 호텔업체(SI)가 아닌 국내 재무적 투자자(FI)가 호텔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사례로 주목된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날 잔금을 납입하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의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1700억 원이며, KB금융 계열사 블라인드펀드 투자금 등을 활용해 사모 부동산펀드를 설정했다. 매도자인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KB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해당 호텔은 2015년 오픈한 지상 30층 규모의 4성급 호텔로, 총 342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해 KTX 및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용이하며, 명동, 용산미군기지, 국립중앙박물관, 이태원 등 주요 관광지와도 가깝다. 조선호텔이 임차해 운영 중이다.
이번 거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호텔 매매 시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이후 국내 순수 FI가 호텔을 매입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해외 투자자나 호텔 전문기업(SI)가 주로 매수자로 나섰다.
JLL코리아에 따르면 견고한 관광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 우수한 운영 실적이 국내 호텔 시장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63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93.5%까지 회복했다. 2025년에는 17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서울의 4성급 및 5성급 호텔이 전체 관광 숙박시설의 30%를 차지하며 고급화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국내 호텔 투자 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 1조6300억 원으로,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콘래드 서울 등 우량 호텔 자산의 성공적인 매각은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사례다. 올해는 우수한 운영 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해외 자본 중심으로 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호텔 거래가 예상된다.
김민준 JLL코리아 호텔사업부 이사는 "올해 호텔 시장은 성장의 정상화와 함께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호텔 자산을 찾는 해외 자본의 유입이 주요 흐름이 될 것"이라며, "국내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호텔 부문의 안정적인 운영 실적과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