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국민연금 코어플랫폼펀드 3550억 규모로 이달 출범

KB자산운용이 이달 중 3550억원 규모의 국내 부동산 코어플랫폼(Core-Platform) 펀드를 출범한다. 지난 3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3개 운용사 중 가장 먼저 설정에 나섰다.
1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국민연금의 자금을 유치해 설정하는 ‘KBNPS코어플랫폼펀드’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펀드는 국민연금이 위탁한 2500억원과 KB금융 계열의 1050억원을 합쳐 설정한다. 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운용의 자기자본(PI)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현재 펀드에 편입할 시드 자산도 검토 중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코어플랫폼펀드 위탁운용사로 KB운용을 비롯해 삼성SRA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3곳을 선정했다. 다른 운용사들도 국민연금 배정분 2500억원에 매칭할 공동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동 투자자 유치 기간을 고려하면 펀드 설정 및 자산 편입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펀드는 국내 데이터센터, 도심형 물류, 셀프스토리지, 생명과학 빌딩 등 뉴이코노미 자산에 30% 이상, 오피스, 리테일, 호텔 등 전통 상업용 부동산에 70% 이하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거용 부동산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소 목표수익률(Net IRR)은 8.3%이며,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2년 연장 가능), 투자기간은 설립일로부터 3년 이내로 설정했다.
코어플랫폼펀드는 국민연금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 속에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며, 향후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우량 딜을 보유하면 투자자가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투자자를 확보한 운용사가 딜을 따내는 시장”이라며 “국민연금의 자금을 유치한 운용사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