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발해인프라펀드, 신대구부산도로 잔여지분 인수...상장 준비 '착착'
KB발해인프라펀드(투융자회사)가 1200억원을 차입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잔여 지분 인수를 끝냈다. 캐시카우 자산인 신대구부산도로를 앞세워 오는 10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발해인프라펀드와 프로젝트펀드로 이날 국민연금으로부터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잔여 지분 19%를 모두 인수했다. 이로써 발해인프라펀드 등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 100%를 갖게 됐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신대구부산도로 지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9일 유동화증권을 발행, 1200억원을 차입했다. 먼저 차입해 지분 투자하고 추후 신주 상장 대금이 유입되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발해인프라펀드의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오는 2026년까지 국토교통부의 통행료수입 보장(MRG) 조항을 확보하고 있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펀드의 중요한 자산이다.
KB운용 관계자는 "내년이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선순위 대출을 모두 갚게 된다"면서 "많아진 배당금을 여유 자금 삼아 신규 인프라자산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 전량 인수를 포함해 KB발해인프라펀드의 10월 상장 플랜은 착착 이행되고 있다.
9월 중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발해인프라펀드 지분 청약을 먼저 받는 프리IPO(기업공개)를 끝내고 9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프리IPO를 거치면 기관은 미리 물량을 확보하고, KB운용은 본IPO시 청약물량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 기관투자자의 구주를 매각하는 프리IPO를 끝내고 개인투자자 등을 상대로 신주 발행하는 본IPO는 10월 진행할 계획이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지난 2022년 상반기 KB금융그룹의 전사적 지원 아래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시중 유동성 부족을 겪자 상장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안정된 이후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KB금융은 발해인프라펀드 상장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펀드 운용사는 KB자산운용이며, 펀드의 주요 투자기관 중 하나는 국민은행, 상장 주간사는 KB증권이다.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개인 고객을 상대로 장기 안정적인 고배당 투자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민간 투자법‘에 따른 SOC 전용펀드로 지난 2006년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투자자들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됐다.
투자자산 포트폴리오(2022년 기준)를 보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68%로 가장 많다. 이어 남양주도시고속도로(12%) 부산산성터널(10%) 용마터널(5%)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5%) 등이다. 주식이 51%, 대출채권이 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