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 "先우선주 투자자-後 대주 모집"
80MW급 '메가 프로젝트'인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1조원의 사업비 조달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자금 모집 규모가 워낙 커 최대 2000억원의 우선주 투자자를 먼저 모집한 다음 7000억원 이상의 본PF 조달에 나서는 등 투스텝 전략을 밟을 방침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PFV는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모집을 위해 대형 은행 및 공제회를 상대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사전 태핑에 들어갔다. PFV의 자산관리회사(AMC)는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이며, 금융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투자자 성향에 맞게 1~3종으로 나워 우선주를 모집하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연 11~12%를 목표로 한다.
오는 4~5월경 구조고도화 승인 및 건축허가 등 개발 관련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데 맞춰 우선주 모집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시화국가산업단지내인 안산시 성곡동 670-4번지 일대 위치한다. 이 산업단지내에서 개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관리공단의 주관 아래 구조고도화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허가에 맞춰 우선주 모집을 달성하면 현 보통주로 구성된 자본금 630억원을 합쳐 총 자본금은 2000억~25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보통주 투자자는 유진투자증권과 계열사인 동양, 시공사인 현대건설, 한국대체투자운용 등이다.
우선주 모집이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만큼 투자자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대출금 모집도 좌우하기 때문이다. 양질의 시장을 리드하는 금융기관이 우선주 투자자로 참여하면 사업 신뢰도가 높아져 PF대주단 모집도 수월해진다. 우선주 참여 금융기관이 향후 대주에도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전체 사업비 대비 자본금 비중이 높아야 안정적으로 차입금을 조달할 수 있다.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전체 공간의 40% 정도를 10년 동안 마스터리스(임차 확약)하는 점이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 요인이다. 마스터리스에 따라 공실 리스크가 줄어든다.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시공사 겸 보통주에 투자하는 점도 투자자에 우호적 요소다.
카카오 측이 준공 1년 전에 건물을 우선 매입할 권리가 있다. 카카오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안산지역 데이터센터 집적화(클러스터)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안산 내 자체 개발사업이자 1호 데이터센터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소재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말 준공했다.
캄스퀘어데이터센터 사업주와 금융주관사는 우선주 투자자를 모집한 데 이어 6월 이후 7000억원 이상의 본PF 조달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80M급 초대형 데이터센터여서 총 사업비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 모집이 최종 완료되는 대로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올해 몇 안 되는 빅딜 중 하나이며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해외 투자기관의 관심도가 높은 딜"이라며 “본 건을 계기로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시 현 투자기관과 대출기관들을 유사하게 유치하는 등 국내외 투자기관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