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랜드, 1800억 한국 첫 사모대출펀드 결성...개봉동 데이터센터 개발에 400억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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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CapitaLand Investment Limited, 이하 CLI)의 한국 지사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총 1800억원 규모의 첫 번째 한국 사모대출펀드를 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CLI는 한국 시장에서 운용 중인 자금을 3조3000억원 상당으로 늘렸다.
CLI는 새로 출범하는 캐피탈랜드한국투자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CapitaLand Korea Investment No. 1 PEF)에 11%의 스폰서 지분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한국 내 주요 도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숙박시설, 오피스, 주거 등 다양한 자산 유형에 대한 사모투자(PF) 및 모기지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투자증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업무집행사원(General Partner, GP)으로서 해당 펀드를 운용한다.
이 펀드는 그 첫번째 대출로 서울 구로 개봉동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개발에 400억원의 PF대출을 제공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30MW의 전력을 확보했고, 착공을 위한 인허가가 모두 완료된 사업이다. 2028년 3분기에 완공되면 데이터 센터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가장 우선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에 참여하는 동시에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 임대와 운영을 맡는다.
손민성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대표는 "해당 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CLI가 한국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면서 탄탄한 네트워크와 신뢰를 구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적극적으로 펀드 상품군을 확장하고 투자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적절한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CLI는 최근 호주 사모대출 운용사인 윈게이트(Wingate)를 200억 호주달러(한화 약 1826억 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사모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또한 2024년 말에는 호주에서 2650억 원 규모의 사모대출펀드(ACP)를 성공적으로 결성한 바 있다.
CLI는 이번 PEF 결성을 통해 한국 내 운용 중인 펀드 수를 16개로 확대했으며, 한국 내 운용자산(AUM)은 약 3조 3000억원에 달한다. 2024년 8월에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2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가치상승형 펀드를 조성했으며, 2023년 9월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1191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PEF펀드는 CLI의 '디스럽션(Disruption)' 테마 전략에 따라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투자 기회를 적극 포착하기 위해 기획됐다. CLI는 앞으로도 자산운용, 숙박, 상업 부문에서 글로벌 확대를 지속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