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F유동화증권, A1 신용등급 비중이 85% 차지
지난해 PF유동화증권 시장에서 우량 등급인 A1 신용등급 발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4년 PF유동화증권(ABCP·ABSTB)의 A1 신용등급 비중이 85.2%로 전년 대비 6.0%p 증가했다. A1 신용등급의 발행액 역시 약 35.7% 늘었다.
이에 비해 A2+ 신용등급 비중은 전년 대비 6.2%p 축소됐다. A1급 기준 PF유동화증권의 신용보강 형태를 보면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이 축소된 반면 건설사 신용보강 비중이 확대됐다.
A1급 발행 비중이 늘어난 데 대해 나이스신평은 PF유동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롯데건설 유동성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기존 ABCP·ABSTB 중 상당수가 장기 사모사채로 전환된데다, GS건설의 등급이 하락(A2+ → A2)하면서 우량 등급 쏠림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A2급 금리 변동성이 큰 점도 상대적으로 금리 안정세를 유지하는 A1급 발행 수요를 부추겼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지난해 12월 PF ABSTB(전단채) 발행금리를 보면 A1급 금리는 3.9%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A2급 금리는 차환 수요로 7% 가까이 상승했다.
A2급 PF 금리는 건설사 신용보강 건에 대한 대규모 차환 수요로 인해 3개월 단위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고 한신평은 전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달러화 초강세 및 탄핵 여파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2월 이후 급등했고 미국 연준 역시 인플레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 추이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PF대출유동화 발행액, 전년 대비 33.5% 증가
한편 지난해 PF유동화증권 발행액은 33조원으로 전년(24조7000억원) 대비 33.5% 증가했다. PF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브릿지론 관련 유동화증권의 발행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발행건수는 전년 대비 0.9% 감소했으나, PF 유동화증권의 금리 안정화, 수도권 중심의 본PF 전환 영향 등으로 발행액이 증가했다.
2022년까지 PF유동화증권 발행액 내 비중이 50%를 웃돌던 증권사 신용보강물은 2023년 상반기부터 그 비중이 축소됐다. 30%대 비중을 유지하던 건설사 신용보강물은 2023년 상반기부터 비중이 확대돼 2024년 상반기에는 50%를 웃돌았다.
지속적인 신규 사업 감소 및 PF 위험 관리 강화에 따라 2022년부터 브릿지론 유동화가 감소하면서 증권사 신용보강 형태의 유동화증권 발행이 계속 감소했다.
다만 정부의 PF시장 안정화 노력의 영향으로 PF시장이 개선되고 브릿지론 취급비중이 다시 확대되면서 2024년 하반기에는 증권사 신용보강물 비중이 확대(2024년 상반기 37.3%→ 하반기 47.9%)됐다.
올해 유동화증권 작년 수준 유지 전망
올해 PF대출채권 유동화는 2024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이스신평은 전망했다. 정부의 정책(60조원 수준의 PF시장안정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불안 해소 및 금리 인하 영향으로 자금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기존 유동화 건에 대한 차환 및 본PF 전환을 위한 유동화증권 신규발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2년부터 감소한 증권사 신용보강 PF 유동화가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나이스신평은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공사원가 및 신규 사업 감소 등 시장 불확설성을 고려할 때 PF 유동화의 증가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