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안에 국고채 하락, 대체투자시장 볕드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국고채 금리는 3% 이하로 주저 앉으면서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 자금이 대체투자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식과 채권시장이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이나 인프라 투자 수익률은 아직 견고해서다. 특히 경기 침체 영향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경우 대체투자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며 국고채 금리가 큰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06%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4월 1일(연 2.78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14일(20.7bp 하락)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는 연 2.878%로 9.8bp 하락했다. 2022년 3월 25일(연 2.871%) 이후 최저 수준으로, 10년물 금리 낙폭 역시 작년 12월 14일(19.3bp 하락) 이후 가장 컸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6일에도 국고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계속되는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는 6일 2550선을 보이며 하루만에 반등, 전일 기록한 역대급 하락폭 손실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최고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며 지속적인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번 변동 장세에 따른 영향으로 보험사나 연기금 공제회 자금이 대체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는 3% 이하로 내려갔고, 주식 투자 위험도도 높아져서다. 우량 상업용 부동산 실물투자나 개발사업, 인프라·에너지 투자 사업 등은 국고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부동산PF사업장은 정부의 꼼꼼한 사업성 평가를 거치면서 정상 사업장 중심으로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지난 2일 9000억원 규모 PF금융 약정한 부산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공동주택 개발사업에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선순위 대출에 참여했다. DB생명보험, DB손해보험,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등이 들어갔다. 이 사업의 올인 기준 선순위 대출 금리는 7.9%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PF모집을 시작한 수서역세권 오피스 개발사업에 대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군인공제회가 부동산PF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는 광경으로,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을 방증한다.
실물 오피스 투자에도 보험사 자금이 쏠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삼성SRA자산운용이 1조1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강남 더에셋타워 담보 대출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NH손해보험 NH생명보험 농협중앙회 단위농협 등 범NH그룹은 NH농협리츠운용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돈의문 디타워에 투자와 대출을 겸해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증시시장 불안정에 민자 인프라 자금조달시장에도 보험사 자금이 기웃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자금 조달시장에 나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와 GTX B의 신용보증기금 보증 선순위 대출 금리는 각각 4%, 5%대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로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주식과 채권 변동성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보험사 자금이 앞으로 대체투자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